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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제동에…‘세계 최대 보험중개사’ 탄생 무산

2·3위 업체 300억弗 합병 철회

美 행정부 반독점 규제 강화 속

법무부와 소송 장기화 우려 영향





매출 기준 세계 2위의 보험 중개사 에이온과 3위 윌리스타워왓슨이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 속에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마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현실적으로 합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은 이날 300억 달러(약 34조 4,820억 원) 규모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미 법무부와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보험 중개사 탄생도 무산됐다.

영국계 기업인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인 미국 마시앤드매클레넌과 함께 글로벌 빅3 보험 중개사로 꼽힌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이 합병할 경우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0억 달러로 마시앤드매클레넌(172억 달러)을 뛰어넘는다.

합병에 제동을 건 주체는 미 법무부다. 법무부는 지난달 중순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저해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송 제기 후에도 양 사는 합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에이온 등이 법원에 첫 재판 기일을 오는 8월 23일로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1월 18일로 정하면서 재판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자 결국 법정 공방을 포기하고 백기를 들었다.

합병 무산에 따라 윌리스타워왓슨에 10억 달러의 파기 수수료를 내게 된 에이온은 법무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에이온의 그레그 케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 법무부 때문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법무부의 입장은 우리의 상호 보완적 비즈니스가 경쟁적인 영역에 걸쳐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에이온의 합병 무산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독점 관행 개선을 위해 고삐를 죄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반 년 만에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앉히는 등 반독점 관행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

이달 7일에는 이미 체결된 합병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WSJ는 “양 사의 합병 철회는 바이든 행정부가 독점 문제에 있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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