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침체된 관광산업 살려라"… 동해권에 부는 해상케이블카 주도권 경쟁

조선·철강산업 부진 대안으로 관광산업 활성화 초점

울산 케이블카 내년 2월 착공…2023년 3월 준공

경북 포항은 2023년 상반기 상업운행 목표

부산 케이블카조성사업 공론화 조만간 결정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조감도. /사진 제공=부산블루코스트




포항해상케이블카 조감도. /사진 제공=포항시


해상케이블카가 침체된 지역 관광 산업을 이끄는 ‘효자’로 부상하면서 동해권에서도 해상케이블카 도입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문을 연 경남 통영의 해상케이블카가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전남 여수와 목포도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관광 특수를 누리자 부산과 울산, 경북 포항이 잇따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조선 경기 침체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울산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왔다. 관광 산업이 그동안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조선 산업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울주군 신불산을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환경오염과 자금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울산시와 동구가 환경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동구 해안의 대왕암공원에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대왕암공원 일원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인근에 길이 1.5㎞ 구간의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해 체험시설인 집라인, 정류장 등 부대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울산은 현재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545억 원으로 전액 민자 유치로 해결할 계획이다. 조선업 위기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동구는 관광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도 오는 2023년 상반기 운행을 목표로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유일한 대안이 해상케이블카라는 게 포항시의 판단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발굴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초공사에 들어가 2022년 11월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다.

포항해상케이블카는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에 이르는 1.8km 구간에 총 사업비 798억 원이 투입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림건설과 LT삼보 등이 특수목적법인(SPC)인 포항영일만해양케이블카를 설립해 사업에 참여 중이다. 포항시는 해상케이블카가 본격 운영되면 포항의 해양 관광을 선도할 사업이자 영일만관광특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간 사업자가 국내 최장인 4.2㎞ 길이의 해상관광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표류 중이다. 시는 일단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지역 내 갈등 사업으로 보고 시민 공론화에 부칠지를 전문가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관광 업계는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자체만으로도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콘텐츠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는 부산의 관광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시행자인 부산블루코스트가 2016년 5월 부산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경험을 토대로 계획을 보완해 파격적인 공적 기여 방안 등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공론화 결격 사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해상케이블카는 총 6,091억 원을 투입해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까지 4.2㎞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연간 관광객 36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30년 운영 기준 생산 유발 12조3,533억 원, 부가가치 유발 5조9,100억 원, 취업 유발 14만5,933명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부산해상케이블카는 여름을 제외한 비성수기에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침체된 부산의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올해 안으로 사업에 착수하면 인허가 취득에 따른 행정절차와 공사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2026년 말 완공될 전망”이라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앞서 경남 통영(1.97㎞)에 이어 전남 여수(1.5㎞)와 목포(3.23㎞)가 잇따라 해상케이블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경기 화성시도 제부도 일원 2.12㎞에 올해 10월 개통을 목표로 해상케이블카를 건설 중이다.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모세길과 전곡항 마리나, 누에섬, 서해 낙조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