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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2분기 2.6만명 '脫 서울'

■통계청, 인구 이동 통계

서울 16개월 연속 순유출

5월 출생아는 2만2,000명

19개월째 자연감소 이어져

22일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인구가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째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만 2만 6,335명이 순유출됐는데 집값 급등의 여파로 서울에서 버티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입주 예정 아파트와 주택 매매량이 줄면서 국내 인구 이동은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2,000명대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4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지난 2019년 6월(-10.9%) 이후 2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12.9%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이동자 수는 169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6,000명(5.4%)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2만 6,335명), 대구(-6,836명), 부산(-5,391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됐고 경기(3만 2,525명), 충남(3,389명), 경북(3,066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서울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편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0억 4,299만 원에서 올해 6월 11억 4,283만 원으로 상승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6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1년 전보다 23% 줄고 1~5월 주택 매매량도 2%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 지표가 둔화하면서 이동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 감소 폭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증가 폭이 25.3%로 컸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5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2만 2,052명으로 1년 전보다 809명(3.5%) 감소했다. 1981년 출생 통계를 집계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됐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이다.

사망자 수는 2만 5,571명으로 5.0% 증가했다. 2009년 5.2% 이후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으로 역대 세 번째다. 고령화로 인해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9명이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감소는 3,518명으로 2019년 11월 이후 19개월 연속 데드크로스가 진행됐다.

5월 혼인 건수는 1만 6,15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이 연기되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5월은 전년보다 신고일수가 하루 적기도 했다. 이혼 건수는 8,445건으로 5.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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