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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구토땐 그늘서 30분 정도 휴식 취해야

[온열질환 예방법]

폭염에 올 환자발생 89% 급증

12일이후 열사병으로 6명 숨져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갈증 없어도 수시로 물 마셔야





한반도가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에 갇히면서 더워도 너무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열사병·열탈진(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폭염으로 두통·어지러움 등을 느낀다면 바로 그늘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고 강조한다.



29일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6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4명)보다 89.3% 증가했다. 이 기간 지난해의 경우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9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이달 12일 이후 2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6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기존 3.5명에서 37.1명으로 급증했다. 경보는 20일 다시 경계로 격상됐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어지러움·근육 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사병과 일사병이 대표적인 온열 질환이다.

일사병은 뜨거운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몸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체온이 37~40도 사이로 상승하고 적절한 심장 박동을 유지할 수 없다. 시원한 곳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원인은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돼 많은 땀을 흘린 후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의 용적이 감소해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외에도 △땀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 발진(땀띠) △혈액 안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열 부종 △혈관 확장 등으로 인한 저혈압으로 말미암은 열 신신 △과도한 땀(염분) 배출로 인해 발생하는 열 경련 등의 온열 질환이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시 되도록 바깥 활동을 피하고 자주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명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부 온도가 매우 높을 때는 바깥 활동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충분한 물을 마시고, 무더운 곳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물을 충분히 마시고 커피나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원한 곳에서의 휴식 역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언하는 예방법이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외부 활동 시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거나 어지럼증·무력감을 느껴지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10~2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열지수나 기상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변에 서늘한 휴식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며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석양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지영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으로 두통·어지러움·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119에 즉각 신고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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