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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풀무원식품, 해외법인 적자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임시변통' 지적도

5년 후 '스텝업' 조항...매년 0.5%포인트 이자 상승

자본으로 회계처리..고금리 차입부담 '부메랑' 우려

2018~2019년에도 1,000억 상환 후 부채비율 급증





풀무원(017810)식품이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몇 년 째 해외법인이 적자를 내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한 탓이다. 풀무원식품은 대략 3,000억 원 규모 단기성차입금이 올해 만기가 된다. 여기에 투자 자금까지 필요해 재무지표 개선 효과가 있는 영구채를 선택했지만 앞으로 실적 회복이 뒤따르지 않으면 차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최근 585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 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이제까지 풀무원이 증자와 자금 대여를 통해 회사의 시설투자자금을 지원하는 등 풀무원식품과 해외 계열사들에게 뭉칫돈을 쏟아왔지만 모회사의 지원 여력이 줄어들면서 독자적으로 재무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이 최근 몇 년 간 자회사에 투입한 현금은 2,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6월에도 적자가 지속되는 미국 법인에 360억 원 규모 채무보증을 체결했다.

영구채 발행은 이제까지 모회사인 풀무원이 사용하던 재무지표 개선 수단이다. 풀무원은 이제까지 신종자본증권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발행해 자회사에 대한 출자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자본을 확충해왔다. 1분기 기준 풀무원의 자본은 5,260억 원인데 △RCPS(상환전환우선주) 20억 원 △영구 전환사채(CB) 700억 원 △신종자본증권 930억 원 등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이보다 떨어진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8,157억 원에 이른다. 현재 25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도 영구채 등을 재분류할 경우 약 400% 가까이 오를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조기상환 하지 않으면 매년 0.5%포인트씩 이자가 늘어나 사실상 5년물 회사채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채권이다. 대신 발행 금액을 전액 자본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주로 선택한다.

그러나 발행 시점에서는 대부분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 감소 등의 재무 효과가 나타나지만 엄밀히 부채 성격을 가진 채권이어서 실질적인 차입부담을 가중 시킬 가능성이 높다. 일반 회사채 대비 1~2%포인트 가량 높은 발행 금리와 스텝업 조항 탓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반영해 발행한 영구채의 △이자지급 임의성 △만기 △원금손실(변제 순위) 등을 고려해 자본 인정 비율을 달리 하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증권의 자본성 수준에 따라 미래 기업의 실질적인 차입부담을 증가 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 대비(A-등급 5년물 기준 3.76%) 약 2%포인트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풀무원식품은 2018년에도 355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 했다. 이어 2019년에는 500억 원 어치 RCPS를 상환하고 244억 원 신규 리스부채를 인식하는 등 빚내서 쌓은 자본을 되갚으면서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떨어진 상태다. 최근 몇 년 간 해외법인 적자와 투자부담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59억 원이던 회사의 잉여현금은 1분기 -107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미국 법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손실폭이 줄었지만 1분기 기준 해외식품사업부문은 18억 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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