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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은행
공연 열고 책방 펼치고···'컬처' 칠하는 은행 영업점

[문화경영 금융이 꽃 피운다]

<하> 문화 격차 해소 앞장

국민銀 청춘마루 통해 콘서트 활짝

신한銀은 점포내 상상갤러리 마련

문화공간 활용, 고객과 접점 늘려

서울 홍대 앞 국민은행의 청춘마루 모습. /사진 제공=국민은행




최근 몇 년 사이 시중은행이 일선 점포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모바일·인터넷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던 지점을 찾는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에 지점이 하나도 없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은 낮은 비용을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점포를 더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국내 지점은 지난해 3월 3,864개에서 올해 3월 3,674개로 1년 사이 190개나 사라졌다.

하지만 은행들이 무조건 지점을 없애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지점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공간을 활용해 공연 장소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화·예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 사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은행의 청춘마루다. 서울 홍대 앞에서 40여년간 영업을 해온 국민은행 서교동 지점을 지난 2018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공연장과 전시 공간 등을 갖췄다. 그동안 청춘옥상영화제, 그래피티 커스텀 아트 전시회, 청춘드림콘서트 등을 개최했다. 최근에는 전시 공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도하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전에는 인디 음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서소문·남동중앙금융센터·신한PWM목동센터에 미래 금융 공간 ‘디지로그 브랜치’를 열고 내부에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상갤러리를 마련했다. 미래형 금융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단순히 금융 업무만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술 작품을 관람하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미술계에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 광화문 지점 힐링책방의 모습. /사진 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컬처뱅크’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광화문역 지점에 마련한 ‘힐링책방’이다. 하나은행은 이곳에서 월 평균 다섯 차례 작가를 초빙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 스테이지를 열고 다른 문화 행사 역시 주최하고 있다. 블로그 회원은 1만 5,000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는 2만 명에 달한다. 강남역 지점 역시 ‘라이프스타일 은행’을 표방하며 심야 책방 행사와 문화 클래스를 열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서울 홍대 앞에 ‘H-PULSE’라는 열린 문화 공간을 만들었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경우 문화·예술 지원과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장소로 키울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제주의 JDC출장소가 최근 제주장애인평생교육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6월 한 달간 장애인 문화·예술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중증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였다.


하나은행 광화문 지점 힐링책방의 모습. /사진 제공=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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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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