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연경 막힐 때마다…'해결사' 박정아 빛나는 결정력 [도쿄 올림픽]

리우올림픽 이후 대표 공격수로 성장…고비때마다 공격 성공시켜

박정아 "긴장했지만 감독님과 언니들 격려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사이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는 기량과 마음 모두 부쩍 성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며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끝냈지만, 2021년 도쿄에서는 눈시울만 살짝 붉힌 채, 웃으며 터키와의 8강전을 끝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꺾었다. 전력상으로는 세계랭킹 4위 터키가, 13위의 한국을 앞섰다.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국제무대를 치를 때마다 한국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시브를 잘 받아낼 레프트 한 명도 필요했다. 2016년 리우에서 박정아가 그 역할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박정아는 국내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고비 때마다 결정력 있는 공격을 펼쳐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팀을 승리로 이끈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도 '클러치 박'의 결정력이 빛났다. 이날 박정아는 3세트 27-26, 절체절명의 순간에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했다. 상대 주포 메리엠 보즈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이 현란한 수비로 걷어 올리자,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여전히 '김연경을 도울 레프트'라는 자리는 부담스럽지만, 이런 부담감을 극복할 정도로 박정아가 성장한 것이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정아는 "3세트 듀스에서 긴장하긴 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 할 수 있다, 버티자'라고 말해줬다. (리베로) 오지영 언니가 많이 격려해줘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5세트에서는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가 다소 흔들렸다. 이때도 동료들은 박정아를 믿었다. 박정아는 "나는 흔들렸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과 언니들이 괜찮다고 했다. 감독님이 '리시브 못 하면 공격으로 점수 내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정신적인 부담을 덜었다"라고 전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대표팀이 손가락 네개를 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패하고, 비판을 받아도 국제무대를 꾸준히 치르면서 박정아는 기량을 키워왔다. 그는 "국내에서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과 경기 하다가, 블로킹이 높고 힘도 갖춘 선수들과 경기하다 보니,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이 뛸 수 있을 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절박함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건, 김연경 옆을 지키는 황금세대다. 박정아는 "김연경 선배 등 몇몇 언니들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해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4강전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