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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연주자 무대·시골 도서관…추운 그들에게 '문화 愛너지'

[문화경영 금융이 꽃 피운다]

<하> 문화 격차 해소 앞장

우리銀 '다문화어린이합창단' 만들어 재능발굴 기회

농협銀 소외지역서 음악회…하나銀도 매년 미술대회

"코로나에 사회공헌 쉽잖아…끊김없는 지원방안 고민"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 비대면으로 합창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은행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올해 2월 모집한 ‘2021년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의 단원들이 영상을 통해 ‘나비’ 노래를 불렀다. 영상에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인 이들은 한쪽 귀에 에어팟을 끼고 한 명씩 노래를 불러 화음을 이뤘다. 당초 우리금융은 오프라인 합창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전에 제작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에도 다문화 자녀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려는 취지에서다.

주 2회 본점에서 실시하던 발성 교육, 음악 이론 및 실기 교육 등도 전화·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측은 “이번 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 장애인 및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아르텔필파모닉오케스트라 ‘한여름밤의 음악회’에서 다문화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잡혀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어떻게 진행할지 미정”이라면서도 “코로나19에도 다문화 자녀의 재능을 발굴하고 다양한 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다문화 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 등에 대한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사회적 약자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과 다른 방법을 동원해 사회 공헌 사업을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발달 장애인 연주자와 협연하는 ‘위드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년 해외 음악 교육 경험이 없는 국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신한음악상’을 선발해 수상하는데 위드콘서트는 이 수상자들과 발달 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 연주하는 공연이다. 발달 장애 연주자와 클래식 유망주가 서로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는 5월 신한음악상 부문별 수상자와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사계’를 합주하기도 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분야에서도 신한은행은 장애인 예술가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문화재단과 문화·예술 지원 협약을 맺고 매년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 전시회를 신한갤러리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는 국내 최초의 장애 예술가 창작레지던시로 장애 예술인들에게 지속적인 창작 공간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올 4월 발달 장애 작가 김현우의 개인전 ‘픽셀: 무한한 공간’을 연 데 이어 현재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한승민·홍석민 작가의 그룹전 ‘유연한 상상’을 개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다소 위축된 메세나 부문의 관심이 새로운 볼거리를 통해 활성화되고자 한다”며 “신한은행 유튜브에 게시된 전시 소개 영상을 보고 인터넷 예약을 활용해 많은 분들이 갤러리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과 달리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란 책을 중심으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독서 문화 공간을 뜻한다. 올해 충남 서산, 경북 의성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민은행이 도서관 건립을 위한 1억 원을 각각 지원해주기로 했다. 올해에만 이렇게 세워질 작은도서관이 전국 8곳으로 총 100호에 이르게 된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문화 소외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하고 기관별 특화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매년 진행해오던 ‘푸른음악회’를 올해 하반기 다른 주제로 개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푸른음악회는 클래식 공연 등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 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14년부터 운영해온 프로그램이다. 2019년까지 81회 실시됐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 이에 올해는 문화 소외 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발생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지원으로 차별화된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9년간 개최해온 ‘자연사랑 어린이 미술대회’가 대표적이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매년 1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출품 작품을 사진 찍어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예선을 진행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손잡고 ‘SeMA-하나 평론상’을 운영하며 어려운 환경의 문화·예술 평론가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계획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사회 공헌의 취지를 살리면서 안전을 고려해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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