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품귀로 인한 전세난이 원룸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원룸(전용 30㎡ 이하) 평균 전세보증금이 1년 만에 10% 가까이 상승한 것. 전세 보증금이 2억원을 넘는 자치구도 1년 새 2배 늘어났다.
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 6월 전세 실거래된 서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세보증금을 분석한 결과, 서울 원룸의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6,88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오른 가격이다.
평균 보증금이 2억원을 넘는 자치구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서초구(2억4,676만원)와 강남구(2억842만원)이 평균 보증금 2억원 선을 넘었지만, 올해에는 여기에 용산구(2억726만원)와 강서구(2억715만원)도 추가됐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평균 보증금도 1년 새 수 천만원 올랐는데, 서초구가 2억6,72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2억4,483만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양천구(1억9,985만원)와 송파구(1억9,693만원)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2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강북구가 45.9%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뒤를 금천구(26.7%), 성북구(25.6%), 구로구(22%) 등이 이었다. 강북구는 수유·미아동, 금천구는 시흥·독산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신축 빌라 거래가 전세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년 새 원룸 전세 보증금이 이처럼 큰 폭을 상승한 것은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임대차법 이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빨라지면서 시장에 나와있는 전세 물건이 사라졌고, 남아있는 전세 물건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진 데다 아파트 임대 시세가 오르면서 비(非)아파트 임대 시세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룸과 수요층이 겹치는 전용 30㎡ 이하 오피스텔도 전세보증금이 올랐다. 원룸형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보다 7.2%오른 1억7,976만원으로 집계됐다. 분리형 또는 투룸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는 전용 30~45㎡ 크기의 보증금도 2억4,731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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