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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메이트 미오’ 오연경 박사, 아이 훈육 시 ‘생각하는 의자’는 꼭 필요할까?





많은 육아프로그램에서 아이를 훈육할 때 쓰는 방법 중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생각하는 의자’이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삼둥이와 하영이 등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잘못을 반성하는 귀여운 모습이 방송돼 더욱 익숙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의자’는 아이를 훈육할 때 꼭 필요할까? 이와 관련해 유튜브, 블로그, 카페 등에서 ‘육아메이트 미오’로 활동하며 10만 부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동발달 및 부모교육 전문가 오연경 박사는 “오히려 훈육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라는 책을 출간한 오연경 박사는 “부모가 아이를 심리적,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훈육 실수를 자주 보게 되는데 가령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거나,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는 행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일지라도 아이는 그 순간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훈육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의 행동을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면 의자에 앉히더라도 그 곳에 함께 있어주는 게 좋다”며 “엄마는 언제나 너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함께 있어 줌으로써 알려줘야 불안함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십 수 년 간 다져진 현장 경험과 이론적 지식을 토대로,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오해 없이 확실히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오연경 박사만의 애정 표현 코칭이 담겨 있다.

울며 떼쓰고 고집부리며 화내는 아이의 진짜 마음을 제대로 읽는 방법, 그리고 말과 목소리, 눈빛과 표정, 몸짓과 스킨십을 이용한 부모의 애정 표현을 통해 아이의 문제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다음은 오연경 박사와의 일문일답.

△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 부모가 되면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반면 부모의 생각은 복잡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단순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데 부모는 성분부터, 아이가 앞으로 가지게 될 식습관, 건강까지 우려한다. 더 나아가 원하는 것을 못할 때 마다 이렇게 감정조절을 못하면 어쩌나 싶어 더 아이를 통제하게 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부모와 자녀의 위치를 내려놓고 한 사람으로서 그 순간을 마주하는 것이다. 성인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계속해서 못 먹게 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나한테 왜이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그런 사람이 바로 부모이다. 일어나서 먹고, 씻고, 자고, 놀이하는 모든 과정에서 부모와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을 거쳐야만 아이들은 간식을 조절하고, 스스로 씻고, 공부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잘 가르치려면 그 순간 아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은 부모 말에 귀를 열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하면서 울거나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며 “엄마는 휴대폰 보면서 나만 못하게 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부모의 역할이 무겁게 느껴져 이를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갈등의 순간, 아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는 건 다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없는데 어쩌지?’라는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지금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살펴봐야 한다. 그 곳에 답이 있다.

△ 부모는 충분히 사랑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울고, 떼쓰고, 심지어 부모를 때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이고 부모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아이의 욕구를 읽어 주면서 대화를 시도해도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심하게 떼를 쓴다면 이것은 부모님의 애정성과 관련이 있다. 아이스크림과 게임시간이 충분히 주어져도 부모의 사랑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하다. 불안한 아이들은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스크림을 달라며 떼를 쓴다. 아이스크림만 필요한 아이는 그것이 주어지면 만족하지만 이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만족이 안 된다. 진짜 원하는 건 엄마의 사랑인데 채워지지 않으니 뭘 해도 불만이고 다 짜증스럽기만 한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의 생존기제다. 그래서 아이들은 의심프로세스를 24시간 풀가동시킨다. 주 양육자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의심되는 행동을 찾아낸다. 우리는 아이가 싫은 게 아니라 육아에 지쳐서 표정이 안 좋은 것뿐이고 훈육 하느라 단호한 목소리를 낸 것이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느라 대답을 못한 것이고 동생이 울어서 안아준 것뿐인데도 아이들은 의심프로세스를 작동시킨다. 부모가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는데도 아이의 문제 행동이 지속된다면 그동안 애정표현으로 공들인 탑을 한 번에 무너뜨릴만한 거부적 표현이 많았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아이가 보내는 애착 위험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다행히도 아이들은 “엄마, 내가 힘들어요. 나를 사랑해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낸다. 애착위험 신호는 아이의 감정변화 및 관계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살핌으로써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아이가 갑자기 불안해하거나 부모 말에 반응이 없고, 우울해 보이거나 작은 일에 분노하는 등 감정에 변화를 보인다면 애착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더불어 부모의 사랑을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외적 보상이 없어도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특정 인물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 한다면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오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불안, 우울, 분노, 인정 욕구 등의 모습은 애착과 관계없이 기질적 이유나 특정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애착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부모님의 사랑이므로 아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적극적인 애정표현으로 안정감을 줘야한다.



△ 그동안 상담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

- 한국에서 해외로 이주한 뒤 아이가 흰밥만 보면 구토 증세를 보여 상담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그동안 엄마는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무섭게 호통치고 체벌까지 하며 밥을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지금까지 배고프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의 양육태도를 검사해보니 애정성 점수가 거의 바닥을 향하고 있었고 통제수준은 매우 높았다. 일반적으로 식사 거부 문제는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이 경우는 조금 달랐다. 단순히 밥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는 먹으려고 하는데 구토가 나와서 먹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이의 불안을 다루고,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먼저 엄마의 애정성 높이기부터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 많이 지쳐있던 엄마는 무기력하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가 보내드린 1분 교감 놀이를 실천했다. 팬티를 ‘탱탱!’ 하고 튕기는 상호작용이었는데, 하면서도 ‘이 유치한 행동이 8살 아이에게 과연 통할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팬티 고무줄을 튕기며 탱탱 하고 소리를 내자 아이가 박장대소하며 뒤로 넘어갔다고 한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본 것이다. 엄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당황했고 그 다음부터 밥을 먹을 때도 ‘냠냠냠’ 재미있는 소리를 내거나 마주칠 때마다 “아우 귀여워!”를 외치며 아이를 웃게 해줬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엄마에게 먼저 김과 밥을 달라고 요청하더니 구역질을 꾸역꾸역 참아 가며 삼켰다고 한다. 기적처럼 흰 밥을 먹게 된 것이다. 부모의 작은 사랑 표현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던 사례로 기억된다.

△ 자신의 부모로부터 애정표현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아이에게도 표현이 서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애정표현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같다. 모국어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지만 외국어는 노력이 필요 하다. 애정 표현 역시 부모로부터 많이 받아왔다면 마치 모국어를 습득하듯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아이에게도 사랑표현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고, 배워도 어색하며 한 두 번 사용하다 안 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일단 그 언어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고 어색해도 계속 그 말을 뱉어봐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점차 말이 입에 붙고 자연스러워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애정표현도 마찬가지다. ‘나는 못해, 부끄러워’라고 생각한다면 계속 할 수 없다. 부모의 애정표현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하지만 갑자기 애정표현을 하려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에는 목표를 낮게 잡아 보자.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는 구사하지 않더라도 여행이 가능할 정도는 배워보자!’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매일 새로운 단어 하나를 외우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표현을 배워 조금씩 표현해 나간다면 어느새 부모의 애정성 점수는 높아질 것이다.

△ 애정표현과 훈육은 어떻게 조절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

- 애정표현과 훈육 모두 중요하지만 그 비율과 순서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애정이 없는 훈육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아무리 바람직한 훈육을 하더라도 아이에게 서운함을 주기 때문에 사랑을 충분히 표현한 상태에서 훈육을 더해야 한다. 그리고 훈육 보다 애정표현의 비율도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일상생활에서 애정을 충분히 표현해주어야 한다. 갈등은 노력하지 않아도 발생하지만 애정은 시간을 내어 표현하지 않으면 기회가 사라진다.

애정 표현을 충분히 하더라도 단호한 훈육은 그 자체로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평소 웃어주던 엄마가 단호하게 가르치니 서운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훈육 안에서도 단호한 훈육보다 긍정 훈육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 훈육이라 하면 문제가 발생할 때 단호히 가르치는 것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건 어려운 훈육이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지 않을 때 바람직한 행동의 기준을 알려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훈육이 훨씬 쉽다.

만약 매번 씻기를 거부하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갈등이 없는 일상에서 웃고, 스킨십 하는 등 애정 표현이 많아야 한다. 그 다음 씻은 후 외출 계획을 만들거나 씻기를 쉽게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성취감을 주는 긍정훈육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가 씻기를 거부한다면 그 때에는 단호하게 훈육을 해야한다. 애정표현과 긍정훈육의 과정을 거쳐 단호한 훈육을 한다면 아이가 여전히 씻기를 어려워하더라도 훈육으로 인해 부모님의 사랑을 오해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 주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어떻게 그 기준을 정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까?

- 아이의 행동을 통제해야 할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에는 이 물음에 답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허용해주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 허용해줄 수 있는가?’ 이 때에 ‘NO'라는 답이 나온다면 훈육상황이다. 하지만 훈육 상황이라 하여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이유는 없다. 명분을 가지고 행동은 허용하면서 가치 전달만 해주면 된다.

만약 아이가 10시 넘도록 잠을 안자고 더 놀고 싶어 할 때 오늘은 주말이라 가능하지만 평일에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 일단 ‘NO’이므로 훈육상황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놀도록 허용하되 ‘주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평일에는 10시에 자야 돼’만 알려주는 것이다. 그 다음 평일에도 잠을 거부한다면 ‘평일이라 10시에 자야 돼’라는 동일한 가치로 이때에는 행동도 통제 한다. 주말이냐 평일이냐에 따라 부모의 행동은 다르지만 언제나 동일한 가치를 전하는 것이다.

기준은 있지만 그 기준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문제해결력이다. 훈육이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허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훈육은 더욱 어려워진다. 행동이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맞추는 것이지 무 자르듯 딱딱 나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훈육은 일관된 가치를 전하는 것이다. ‘잠은 10시전에 자야 하는 거야’라는 가치를 전할 수 있다면 주말에 하루쯤은 죄책감 없이 놀아도 괜찮다.

△ 부모의 평소 양육태도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 같다. 평상시에 권위적인 부모이거나 또는 반대로 무조건 배려해주고 허용해주는 부모인 경우 각각 어떤 식으로 애정을 주고 훈육을 해야 할까?

-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를 바른 길로 안내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한다. 자녀에게 바람직한 기준을 알려주는 게 권위적 부모의 사랑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이것이 본능인데 부모로부터 높은 통제를 받으면 좌절감을 느끼고 부모의 사랑마저 오해하게 된다. 따라서 권위적인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관계없이 평소 애정성을 높임으로써 훈육보다 애정표현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바람직한 행동의 기준을 큰 틀에서 정하고, 그 안에서 자녀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면서 부모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허용적인 부모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는 특징이 있다. 또는 허용 범위가 넓고 통제의 기준은 낮아 갈등할 일이 거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허용적인 부모도 훈육을 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부모의 권위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허용해주는 것을 앞으로도 허용할 수 있는가?’ 앞서 이야기한 기준에 따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더라도 무조건 그 의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명분을 가지고 대화해봐야 한다. 이때에는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자 아이를 웃겨서 상황을 전환시키거나 달래고 쓰다듬는 등의 표현을 멈추고, 진지하고 침착하게 대화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 아이를 오해하게 만드는 부모의 사소한 행동이나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아이를 오해하게 만드는 일은 특히 훈육상황에서 자주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부모가 아이를 심리적,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훈육 실수를 자주 보게 되는데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거나,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는 행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보이더라도 아이는 그 순간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훈육의 효과가 떨어진다.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대신 울음이 잦아드는 순간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휴대폰을 보고 싶니?”라고 말을 걸며 아이가 울음을 멈추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단, 목소리는 단호해야 한다.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것이 심리적 분리라면 생각하는 의자는 물리적 분리이다. 아이의 행동을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면 의자에 앉히더라도 그 곳에 함께 있어주는 게 좋다. 엄마는 언제나 너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함께 있어 줌으로써 알리는 것이다.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 때 마다 ‘네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아이가 의자에 앉아있을 때 함께 있어 준다면 훈육에 실패하여 진정되기까지 똑같은 한 시간이 흐르더라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 오늘도 애쓰고 있을 많은 부모들과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많은 부모들이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육아는 개인의 기질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처럼 정확한 답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서술형 문제처럼 정답의 방향과 범주는 분명히 있다. 나는 그것을 애정표현이라 생각하고, 많은 부모들과 육아 고민을 함께 해결해왔다. 그 결과 아이들의 변화는 예상보다 쉽게 부모의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해당하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와 마주하고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아이들의 언어로 배워서 표현해주자. 인사법을 바꾸고 감탄사를 바꾸고 대화의 첫마디만 바꾸어도 아이들은 반드시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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