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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청소노동자 사망, 타인 존중 부족했다"…개선 약속

총장-노동자 간담회서 "직장 내 괴롭힘 전체 교육할 것"

유족 "2차 가해 있어…증언 청소노동자 불이익 없어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청소노동자, 유족 등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학내의 타인 존중 분위기가 미흡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전체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5일 서울대 행정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유족 등과의 간담회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 사회에서 서울대에 바라는 것에 비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총장은 이어 "제도적 인정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을 동료로, 구성원으로 느끼는 것까지 포함한다"며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관악사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근로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총장은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는 근로기준법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는데, 조금 더 넓게 근로자의 인권도 (고려하겠다)"며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문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노동부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과 회의용 복장 등을 강요당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즉시 개선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청소노동자, 유족 등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숨진 청소노동자의 남편인 이 모 씨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간담회에 참석한 숨진 청소노동자의 남편 이모씨는 "2차 가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 판단이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저희 가정이 거짓말을 해 우격다짐으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불쌍한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아내와 같이 일한 근로자들이 용기 내서 증언했는데, 이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의 조치가 가장 필요하다"면서 정년 때까지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청소노동자를) 구성원으로 인정해 주고, 우리도 열심히 일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대시설분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연서명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처우 개선 요구 연서명에는 개인 8,305명과 단체 312곳이 참여했다. 이번 연서명 결과는 청소노동자를 통해 오 총장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서울대 측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안전관리팀장을 징계하고 산업재해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 청소·경비 노동자의 인력을 충원할 것 등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 측에 안전관리팀장의 근무지를 다른 서울대 캠퍼스로 옮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부적절한 2차 가해 발언을 한 구민교 학생처장 등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숨진 청소노동자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총장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하고 노조 측의 산재 관련 담당 공인 노무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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