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과 6일 오후 9시 도쿄올림픽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 브라질에 비상이 걸렸다.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적발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매체 'R7' 등에 따르면 브라질올림픽위원회(COB)는 이날 탄다라가 도핑 적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했다. COB는 이번 조치에 대해 브라질 도핑 관리국(ABCD)이 지난달 7일 테스트에서 약물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른 선수들도 도핑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일부 매체는 이미 탄다라가 브라질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다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6경기 모두 출전한 브라질의 주포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19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 팬들은 이같은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브라질 여자 배구대표팀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걱정했다. 이에 대해 COB는 금지약물을 소지한 선수가 2명 이상 적발 된 경우에 처벌받을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팀의 징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브라질의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탄다라의 공백은 교체로 투입되던 호사마리아 몬티벨러가 메울 가능성이 크다. 호사마리아 역시 만만치않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또 그는 다가오는 시즌에 현재 한국 대표팀 감독 라바리니의 소속팀인 이탈리아 노바라에 입단한다.
뿐만 아니라 레프트 가비와 페르난다 가라이, 교체멤버 나탈리아 페레이라까지 있어 이번 준결승전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세계 랭킹 2위다. 세계 랭킹 11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대3으로 졌다. 지난 6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만났을 때도 같은 세트 스코어로 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기세는 무섭다. 조별 리그 당시 세계 7위 도미니카공화국, 5위였던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세계 4위 터키마저 잡았다. 한국은 올림픽 기간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이 14위에서 11위로 올랐다.
이번 준결승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넘으면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세르비아 경기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브라질을 넘지 못하면 미국-세르비아 경기 패자와 8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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