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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개장후 -5%서 상한가 급반전…거래액 3.7조로 코스피 ¼ 삼켰다

[카뱅 시총 33조 '은행 대장주' 등극]

외인 2,254억 폭풍매수 주가 견인

공모투자자 최대 79% 수익 올려

카뱅 직원 1인 평균 5억대 차익

윤호영 대표 336억 주식부자 등극

거래 폭증에 한투證 MTS 먹통도





6일 아침 국내 주식시장의 시선은 카카오뱅크(323410) 시세창에 집중됐다. 수차례 제기된 고평가 논란을 딛고 카카오(035720)뱅크가 얼마로 출발하느냐에 신경이 모아졌다. 오전 9시 개장 직후 시초가가 산출됐다. 5만 3,700원. 공모가(3만 9,000원)보다 37% 이상 높았다. 186만 명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마음이 조급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개장 뒤 시세가 뚝뚝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5% 넘게 빠져 5만 1,00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일 무렵 분위기가 급반전을 이뤘다. 등락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고 상승률은 순식간에 10%, 20%를 넘기며 주가 곡선이 우뚝 솟아올랐다.

코스피 상장 첫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29.98% 상승해 상한가인 6만 9,800원에 마감하면서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비록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는 못 미쳤지만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상장 하루 만에 79%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수준이어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3조 1,620억 원. 금융 대장주인 KB금융(105560)(21조 7,052억 원)을 단박에 앞지른 것은 물론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를 합친 시총(33조 37억 원)보다 많다. 코스피 시총 12위에 오른 카카오뱅크는 한국 산업을 지탱하는 LG전자(066570)·POSCO(005490)를 가뿐히 따돌렸고 이제 기아(34조 6,991억 원)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이날 하루 카카오뱅크의 거래 대금은 3조 7,381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장의 25%를 차지했으며 2위인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상장 첫날 투매 나섰던 外人…이번엔 대거 순매수

하이브(352820)·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역대급 공모주 상장 당일 외국인이 대거 투매에 나서며 ‘동학개미’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역할을 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날 수급은 달랐다. 외국인은 이례적으로 카카오뱅크를 2,254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023억 원을 팔았다. 당초 외국인의 미확약 물량이 70%를 넘겨 첫날 매물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정반대 현상이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고평가 논란 한고비 넘겨…"펀더멘털보단 수급이 좌우했을 수도"

국내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까지 나오며 주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카카오뱅크였지만 시장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기성 은행과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이 정당하다고 인정한 모습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기면서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총고객의 56%를 2030세대가 차지하면서 향후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수급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의 주식발행시장(ECM)본부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상장 초반부 주가가 기업가치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고 거래량이 안정세에 접어들어야 주가에 대한 고평가·저평가 논쟁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中 핀테크 투자 자금 유입됐을 가능성 있어”

이날 외국인 수급이 대거 쏟아진 데는 미중 간 규제 이슈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규제 여파로 중국계 핀테크 업체의 미국 상장이 지연되면서 이를 기다리던 대기성 자금 일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한가 마감에 직원들도 ‘웃음꽃’ 최대 13억 평가익도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무리하면서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하루에만 최대 13억 원의 평가 차익을 거둔 직원들도 생겼다.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 주식을 확보한 직원들은 1인당 약 5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우리사주 배정 물량(1,274만 9,660주)을 직원 수(3월 말 기준 804명)로 나눠 1인당 약 1만 5,857주를 보유했다고 가정할 때 주당 3만 800원의 차익을 반영하면 이날 발생한 수익이 약 4억 8,840만 원이 된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실행한 직원들은 추가로 평균 8억 원가량을 더 챙긴 셈이어서 이날 하루에만 약 13억 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아직 스톡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경우 보유 물량(52만 주)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에만 336억 9,600만 원의 주식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대형 공모주 상장마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이 먹통을 일으켜 투자자가 혼란을 겪는 일은 통과의례가 되고 있다. 이날에도 장 초반 카카오뱅크를 팔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개장 직후 접속이 안 되거나 주식거래가 오류를 일으켰다. 오전 10시 40분이 돼서야 대부분의 접속 장애가 해소됐으며 한국투자증권 측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통해 접수하면 보상 지급 기준에 의거해 검토 후 보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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