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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을 끼얹어"…마지막 날까지 중계 오점 남긴 MBC [도쿄 올림픽]

무타이 코치, 김재룡 감독, 오주한. /사진제공=대한육상연맹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부터 물의를 빚은 가운데 대회 마직막 날인 8일에도 부적절한 해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케냐 출신 마라톤 선수로 2018년 특별 귀화한 오주한(33) 선수는 이날 오전 7시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 참가했다. 오 선수는 경기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으나 13.1㎞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달리기를 멈췄다. 이후 15㎞ 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기권했다.

이에 대해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내요 찬물을 끼얹어"라며 "이럴 수가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주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 황영조 선수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다”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MBC 캐스터는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큰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윤 위원의 이 같은 해설에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기권한 선수가 가장 마음 아플텐데 경솔한 표현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해설 이렇게 할 거면 AI한테 맡겨라" "올림픽 내내 논란 생겼는데 안 고쳐지네" "다음 올림픽 때 본인이 직접 나가서 금메달 따오세요" 등으로 비판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개막식에서 참가국 소개 그래픽으로 일부 국가 선수단을 부적절하게 소개해 국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같은 달 25일에는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남자 축구 예선전에서도 상대 선수 자책골에 '고마워요 자책 골'이란 자막을 노출해 현지 축구협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후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벌어진 그래픽과 자막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MBC 캐스터가 안창림 선수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팀 오루조프를 꺾고 동메달을 따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고 발언해 또 논란이 일었다.

한편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한국 육상은 국가별 출전 제한 때문에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는 오주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기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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