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비즈니스 활성화와 온라인 구매 비중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인천항과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인천항만공사(IPA)와 부산항만공사(BPA),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에 따르면 인천항은 지난 3일 인천항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를 가 집계한 결과 20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를 달성했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해 돌파일인 8월 18일을 15일 단축한 것이다. IPA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치인 340만 TEU 처리를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13년 12월 6일 최초로 200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200만TEU 달성에 걸리는 기간이 매년 단축돼 2019년에는 8월 28일, 지난해에는 8월 18일 각각 달성했다.
IPA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지난 6월 말 기준 인천항 2대 교역국인 중국· 베트남의 물동량 증가율이 각각 9.3%, 14.4%로 급증한 것과 함께 올해 신규 항로 5개 유치로 동남아 지역 간 서비스 범위와 빈도가 확대된 것이 도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효민(56) 인천 신항 한진(HJIT)인천컨테이너 터미널 상무는 “비대면 비즈니스의 활성화, 온라인 구매비 중 확대와 세계 각 나라의 재정지원으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증대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인천 신항 한진 터미널은 올해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약 13% 증가한 113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 처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6월 현재 부산항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142만2,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6만3,000TEU보다 5.1% 증가했다.
7월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 신항과 북항 9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91만9,040TEU로, 지난해 같은 달 173만5,024TEU보다 18만4,016TEU 늘었다.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9.7%, 환적화물은 11.3% 늘었다. BPA는 올해 총 물동량 2,270만TEU를 목표로 잡았으나 10% 안팎 성장세로 인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PA는 국내 화주의 원활한 수출입과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로 직결되는 정기 노선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결과 6월 기준 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 국제 컨테이너 노선은 지난해보다 10개 늘어난 주당 27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BPA는 이와 함께 수출 화주들이 물량을 임시 보관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 터미널 밖에 대체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북항에는 1만1,000TEU를 보관할 수 있는 대체 용지를 제공 중이며 신항에는 2,450TEU를 제공하는 부지와 함께 39만㎡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광양항은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01만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북미 항만의 혼잡으로 인한 원양노선의 잦은 스킵(건너뛰기)이 늘고, 원양선사의 선대 개편에 따라 환적화물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공사 측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YGPA는 올해 컨테이너 목표 물동량을 전년대비 1.0% 증가한 218만TEU로 수정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여수·광양항에서 처리한 총물동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난 1억4,500만톤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기의 어려움 속에도 여수·광양항은 수출입화물 1억2,800만톤을 처리해 국내 수출입 화물 처리 1위 항만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YGPA는 올해 목표 물동량인 2억9,500만톤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GPA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해운 환경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컨테이너 터미널 통합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해 목표 물동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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