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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서도 MZ세대 노조 등장 ..."정규직화 과정 역차별에 반감"

서울교통공사 MZ노조 설립 신고

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홈페이지




기성 노조의 활동에 반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가 민간기업에 이어 공기업에서도 등장했다.

1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MZ세대 정규직 직원들이 속한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는 이날 고용부 서울동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청이 설립증을 내주면 민주노총 산하 노조(1만여 명), 한국노총 산하 노조(3,000여 명)에 이어 제3노조가 출범하게 된다. MZ 노조는 500여 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설립증 교부까지는 3일이 걸린다.

공사 내 MZ세대 직원들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찬성한 사측과 기존 노조에 대한 일종의 반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공사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올해 민간 위탁 콜센터 근로자도 자회사를 통하는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정규직 직원을 중심으로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종의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쌓였다는 전언이다. 또 기성 노조가 정치 현안까지 관심을 쏟는 상황도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노조의 불만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 MZ 노조의 등장은 올해 현대차·LG전자 등 대기업 사무직 MZ세대 노조의 등장과 맥을 같이한다. 대기업 MZ세대 노조도 기성 노조가 관철하려는 정년 연장보다 공정한 보상과 경쟁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사 내 제 3노조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해온 점도 닮은 꼴이다.

공사 기존 노조에서는 새로운 노조에 대해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 활동을 하지 않던 직원들의 노조 활동은 의미 있는 시도”라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새 노조의) 입장은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자는 노조 본연의 가치에 반하는 부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MZ세대 노조라는 수식어로 기존 직원 간 일종의 세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새 노조가 기성 노조의 방향에 대해 반대하고 공사 내 노조가 3개로 늘면서 앞으로 공사는 노사 갈등에 이어 노노 갈등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 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사 재정 위기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하지 말라며 오는 17~2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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