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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도 산불 피해…알제리 최소 42명 사망(종합)

그리스 등 남유럽 이어 지중해 연안 아프리카 국가들 산불 확산

알제리 정부 "방화 가능성"…튀니지도 48도 폭염속 불 150여 건

10일(현지시간) 알제리 북부 카빌리 지역 티지우주의 한 언덕 위로 산불로 인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00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북부 산림지대를 포함해 17개 주를 휩쓸었다. /AFP연합뉴스




그리스와 터키 등 지중해 인근 남유럽 지역에 산불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에서도 이상 고온 속에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100여 건의 산불로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근 튀니지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과 알제리 프레스 서비스(APS)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알제리 북부 산악지역 등에 100여 건의 산불이 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이만 베납데라흐마네 총리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진화 작업에 투입된 군인 25명을 포함해 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진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의 파트너들과 비행기 대여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도 트위터 글에서 "약 100명의 시민을 화염에서 구조하고 순교한 25명의 군인들 소식에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알제리 국방부는 숨진 군인들이 화재가 덮친 지역의 주민 110명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별도로 14명의 군인이 진화 작업 도중 부상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알제리 북부 카빌리 지역 티지우주에서 주민들이 산불을 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불은 알제리 북부 산악지역인 카빌리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9일 밤부터 시작됐으며, 동시다발적으로 103건의 불이 북부 산림지대를 포함한 17개 주를 휩쓸었다. 카빌리 지역 도시 티지우주에서는 주민들이 나뭇가지와 물 양동이를 동원해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불이 민가까지 덮치면서 일부 주민은 호텔과 유스호스텔, 대학 기숙사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호텔로 피신한 주민 모하메드 카시는 로이터에 "끔찍한 밤이었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탔다"고 말했다.

산불은 올여름 남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지중해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합쳐져 더욱 맹렬해진 양상이다. 알제리의 이날 최고 기온은 46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알제리 정부는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멜 벨주드 내무부 장관은 "불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났는데 이는 범죄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현지 국영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북부 메데아, 안나바 지역에서 방화 용의자 3명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알제리에서는 이전에도 종종 방화로 인한 대규모 화재 피해를 겪었으며, 이에 따라 테분 대통령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산불 방화범의 형량을 징역 30년까지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도록 지난달 지시하기도 했다.

알제리와 국경을 접한 튀니지에서도 이상 고온 속에 최근 이틀간 12건의 산불을 포함해 15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튀니지아프리카통신(TAP)이 전했다. 현지 관리는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6건의 산불은 여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불이 난 튀니지 북부 비제르테와 젠두바의 10일 낮 최고 기온은 48도까지 치솟았다. 수도 튀니스의 최고 기온도 48도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982년에 나온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튀니지 기상청은 최근 북부와 중동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9∼15도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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