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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중심 방역' 선그은 당국…"아직은 접종률 높이는 게 중요"

■ 방역대책 '거리두기 강화' 유지

"변이 대응 위해선 접종 완료가 중요

사망자 줄면 부분적 반영 고민할 것"





방역 당국이 방역 패러다임을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려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연일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패러다임을 확진자 중심에서 중증·사망자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대신 기존 거리 두기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의료 체계 가용 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확진자 수에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 중심으로 방역 지침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치명률이 낮아지고 사망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어 향후 방역 체계에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 관리를 위해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강력한 방역 대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치권은 최근 중증 환자, 사망자 위주로 코로나 방역을 관리하자고 잇달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 6개월 가까이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막대해지자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보다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보고 ‘치명률’ 관리로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등 관련 단체들도 거리 두기 4단계 철회를 요구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12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백신 접종센터가 대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물론 의료진들도 일관되게 시기상조라고 답한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 규모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데 현재 수준의 예방접종률로는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42% 수준에 불과하고 접종 완료 비중은 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 대응을 위해서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원이나 중증 예방 효과를 위해 1차 접종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10부제’로 나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전날까지 예약률이 59.4%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예약 가능 기간이 생일 끝자리에 따라 약 하루 정도로 짧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반장은 “이달 19일까지 10부제 예약이 끝난 후에도 다음 달 18일까지 계속 예약을 받기 때문에 향후 예약률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더 많은 18∼49세 연령층이 예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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