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연봉은 ‘0원’이었지만 스톡옵션 보상으로 25조5,000억원 돈방석에 앉았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러한 내용의 2020년 머스크 급여 명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기준 등을 적용해 머스크의 연봉을 지난 2018년에는 5만6,380달러(약 6,600만원), 2019년에는 2만3,760달러(약 2,800만원)로 책정했으나 2020년에는 연봉 0원으로 기재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와 임금 계약을 체결할 때 월급이나 상여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연봉도 회사에 모두 반납했다.
대신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와 실적 목표치 달성에 따라 테슬라 주식을 주당 70.01달러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 보상 약정을 회사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743% 급등하면서 보상 기준을 충족했고 3,38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 권리를 얻었다.
CNN 방송은 머스크가 지난해 확보한 스톡옵션의 평가 차익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종가(717.17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218억7,400만달러(25조5,7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더구나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가 좋은 실적을 내면서 더 많은 스톡옵션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순이익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두 차례의 재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해 1,690만주 스톡옵션 권리를 추가로 확보했고, 13일 종가 기준 평가 차익은 약 109억3,700만달러(12조7,800억원)이다. CNN 방송은 머스크의 올해 전체 스톡옵션 보상액이 지난해와 맞먹거나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