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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레반 정권 승인…'일대일로'로 영향력 키울 듯

"아프간 인민 염원·선택 존중"

경제 재건 사업 추진 구상도

지난달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회담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사실상 탈레반 정권을 승인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구상을 밝히며 차이나머니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는데 우리는 아프간 인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간 탈레반과 아프간의 각 당파, 민족을 포용하는 정치 구조가 아프간 평화 정착의 토대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인민의 선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중국이 사실상 탈레반 정권을 승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통 선거를 거친 적이 없는 중국 공산당도 줄곧 공산당의 집권 정당성으로 중국 역사와 인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아프간에서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은 아프간 개발에 기여할 수 있으며 앞서 제안한 일대일로를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 등 서방인들이 도주하면서 그들이 진행한 20년간의 실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아프간 정부에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최근 탈레반이 득세하면서 분위기는 호전됐는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28일 탈레반 수뇌부를 수도 베이징 인근의 톈진으로 불러 면담하기도 했다. 당장 사회 안정과 경제 재건이 시급한 탈레반으로서도 중국의 요구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그동안 극단적인 탈레반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의 독립운동을 지원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아프간의 국경 통제가 가능하며 탈레반도 중국 자본으로 회유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 재건을 명목으로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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