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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로 野 내홍 봉합했지만...선관위원장 인선 '뇌관'

최고위, 정책토론회 전격 취소하고

선관위 출범도 23일서 26일로 연기

李, 선관위장 서병수 임명 뜻 고수

尹측 "공정성 이미 잃었다" 반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간 갈등으로 번졌던 대선 경선 토론회가 결국 무산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토론회 대신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합의하며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내홍이 겨우 봉합 수순에 들어가게 됐지만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대선 선거관리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양측 간 감정싸움이 다시 한 번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각각 18일과 오는 25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 대신 25일 후보들의 정견 발표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선 경선을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은 23일에서 26일로 늦추기로 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당내 상황이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어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당의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의 결정은 갈수록 커지는 당내 갈등을 진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지난달 윤 후보 입당 이후 줄곧 불편한 모습을 보여왔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지방 출장 기간에 갑작스레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시작으로 당 지도부가 마련한 봉사 활동에 윤 후보가 보이콧하면서 갈등 양상이 뚜렷이 드러났다. 이후 이 대표가 경선준비위원회와 함께 대선 주자 토론회를 18일에 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윤 후보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됐다. 윤 후보 측은 당헌·당규상 토론회는 당의 선관위가 주최하게 돼 있는데 임시 조직인 경준위가 진행한다는 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대선 경선은 30일 후보 등록을 하면서 시작되는데 이 대표가 무리하게 예비 후보에게 토론을 요구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반면 유승민·홍준표 등 다른 대선 후보는 이 대표의 편을 들면서 당내 갈등은 친윤 대 반윤 구도로까지 심화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최고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이 나서 예비 후보 등록 이후에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정당의 대선 예비 후보는 예비 후보 등록을 한 분으로 정하는 것이 정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꼬집었고 배현진 최고위원은 “선관위 결정과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적 민주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기현 원내대표가 토론회를 발표회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중재안을 이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표가 이번 토론회 논란의 중심에 선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대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할 뜻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친형이다. 윤 후보 캠프 측 인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날 “일부 최고위원이나 후보자 측에서 (서 위원장이) 공정성과 중립성을 이미 잃었기 때문에 선관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날 이 대표의 편향성을 외부에 폭로한 것도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윤 전 (검찰) 총장은 금방 정리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치를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원희룡 후보는 이에 대해 “공정한 선거 관리가 차질이 생기면 정권 교체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선관위를 구성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입당 후 처음으로 회동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당내 혼란 상황과 캠프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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