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 업체인 윙테크테크놀로지(중국명 원타이과기)가 영국 최대 반도체 업체 뉴포트웨이퍼팹(NWF) 인수에 성공했다.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한 영국 정부가 이번 인수에 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됐지만 윙테크가 인수합병(M&A) 적격성 심사라는 마지막 관문을 어렵사리 통과한 것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윙테크는 16일(현지 시간) 자사 소유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가 NWF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윙테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NWF로부터 넥스페리아로 소유권 이전이 완료돼 윙테크가 NWF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가는 6,300만 파운드(약 980억 원)로 알려졌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 계열 기업의 인수로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결국 윙테크의 손을 들어줬다.
NWF는 지난해 1,861만 파운드(약 2,5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뛰어난 기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에서 이번 M&A로 인한 반도체 기술 유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M&A는 일류 기업 간 거래인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자산(IP)업체 ARM 인수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