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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니켈계 끝판왕'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 늘린 양극재 개발

UNIST 교원창업기업 에스엠랩, EV 양극재(Ni98 NCMA) 단결정 소재 기술 개발

2022년 초 양산 검증 계획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에스엠랩 대표). /사진제공=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의 조재필 특훈교수가 창업한 에스엠랩(SMLAB)에서 비싼 코발트(Co) 함량은 1% 미만으로 줄이고, 니켈(Ni) 함량을 98%까지 끌어올린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니켈 함량은 배터리 용량을 좌우하는 요소로, 함량을 98%까지 높인 양극재 개발은 이번에 처음 보고됐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40%는 비싼 코발트가 들어간 양극재가 차지한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는 흔히 ‘하이-니켈 소재’라 불린다. 비싼 코발트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용량을 발현하므로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핵심 기술은 니켈 함량을 최대로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수명 특성을 개선하는 것인데, 에스엠랩에서는 니켈 함량을 98%까지 높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니켈 함량이 1% 늘어나면 소재 1㎏당 용량은 2Ah(암페어 시. 전기량의 단위로 1A의 전류가 1시간 동안 흘렀을 때의 전기량으로 배터리 용량을 표현하는 단위)가 증가한다. 니켈 함량을 90%에서 98%로 높이면 용량이 16Ah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에스엠랩의 CEO인 조재필 UNIST 특훈교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양극재의 양이 100㎏인 점을 고려하면, 1,600Ah만큼의 용량이 늘어나 주행거리 증대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실제로 Ni98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셀의 구현용량은 230Ah/㎏"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수명 및 안정성은 줄어들 수 있다. 에스엠랩에서는 이 부분을 ‘세라믹 계열의 신규 코팅 물질’을 적용해 개선했다.



현재 상용화 중인 하이-니켈 소재의 니켈 함량은 88~90% 정도이며, 양극재를 합성할 때 소재 표면에 남아있는 리튬 불순물을 물로 씻어서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세척 과정에서 다량의 원소가 물에 녹아 양산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다. ‘2021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 3곳이 이론적으로 양산 가능한 최대 니켈 함량을 94%로 제시하고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현재 상용 양극재들이 아주 작은 입자들이 뭉쳐진 다결정 형태라는 데 있다. 다결정 소재는 배터리 재료를 제조하는 공정인 압연 시 쉽게 부서진다. 압연은 양극소재가 코팅된 알루미늄판를 회전하는 롤 사이로 통과시켜 일정한 두께의 판으로 만드는 과정인데, 다결정 소재는 이 과정을 거치며 깨져서 배터리 내에서 불필요한 반응을 촉진한다. 이때 가스 발생이 늘고, 충·방전 주기에도 영향을 줘 수명이 감소하는 것이다. 에스엠랩에서는 단결정 형태로 양극재를 만들어 이런 문제를 확연히 줄였다.

새로 개발한 Ni98 NCMA 단결정 소재는 가장 비싼 성분인 코발트 함량이 1% 미만이라 단가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보통 니켈 함량 90%(Ni90) 양극재는 코발트를 5% 이상 사용해 가격을 높이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에스엠랩은 경쟁사 대비 2년 앞서 니켈 함량 98%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2022년 초에 양산 검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엠랩은 2018년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2023년 7월까지 단결정 양극재 생산량을 현행 7,200톤에서 2만1,6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스엠랩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640억원에 이른다.

니켈(Ni) 함량 90%와 98% NCMA 소재의 충?방전 용량 비교. /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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