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배트맨·슈퍼맨 등이 등장하는 네이버웹툰이 출시된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히어로물 전문 출판사인 DC코믹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네이버웹툰 플랫폼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기존 콘텐츠를 웹툰으로 재구성하는 게 아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경계를 넘어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웹툰뿐만 아니라 왓패드·웹툰스튜디오 등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웹소설이나 동영상으로 콘텐츠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8일 주요 사업 소식을 전하는 ‘네이버 밋업’에서 “하이브·DC코믹스와 글로벌 IP 밸류체인을 구축, 웹툰·웹소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등 플랫폼만이 1등 IP를 캐스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슈퍼캐스팅이라고 이름 지었다”며 “올해 내 합작 콘텐츠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하이브와 협업한 다양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두 회사는 2년 전 BTS 세계관을 다룬 웹툰 ‘화양연화’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는 BTS뿐 아니라 하이브의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슈퍼맨·배트맨 등 DC코믹스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도 제작한다. 다만 DC코믹스는 앞서 카카오페이지와 자사 IP를 활용한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와의 차별점에 대해 “DC코믹스와 내놓을 콘텐츠는 완벽히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라며 “(DC코믹스가) 웹툰이라는 생소한 포맷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할 만큼 의미 있는 플랫폼이라고 인정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캐스팅 협업은 웹소설·웹툰을 넘어 영상 제작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초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영상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생태계를 완성한 것이다. ‘스위트홈’ ‘키싱부스’ 등 이미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영상들이 인기를 끌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새 웹툰 스튜디오에서 올해 총 167개의 영상 IP를 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 설립 후 할리우드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유수의 플레이어와 (계약서) 도장을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앞으로 IP 생태계를 게임과 메타버스로도 넓힐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형제 회사인 스노우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웹툰도 일부 지분(50억 원 투자)을 갖고 있다”며 “웹툰 IP와 제페토의 메타버스가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기 때문에 메타버스에서도 웹툰 IP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이날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의 성과도 공개했다. 2013년부터 업계 최초로 도입돼 기존 원고료 외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 기반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PPS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작가 최대 수익은 지난 12개월 기준 약 12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작가의 평균 수익은 약 2억 8,000만 원, 신인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PPS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약 1조 700억 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PPS를 통해 새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이 명실상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네이버 IP 밸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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