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이 올해 들어 7개월째 1% 이상의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상승률이 11%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값도 8%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및 지방 가릴 것 없이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값은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6월 1.53%, 7월 1.64%로 일곱 달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이 11.12%에 이르렀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원이 지난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월 연속으로 매달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최장 기록이다. 전국 아파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들어 5월(0.98%)을 제외하고는 1%대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올 1~7월 누적 상승률은 8.73%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누계 상승률은 3.68%에 불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006년에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랜드마크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상승이 미미했던 장기 소외 지역 위주로 오르고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는 최근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1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2로 5주째(106.2→107.7→107.8→107.8→108.0→108.2)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107.2→107.3), 경기(112.5→114.5), 인천(115.3→115.6) 모두 전주보다 오르며 수도권 지수는 111.2에서 112.4로 1.2포인트 뛰었다. 특히 아파트 매수 심리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부동산원이 이 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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