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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삼전·SK하이닉스 팔고 카뱅·크래프톤 담았다…지수 변경 고려

반도체 패닉에 삼전·SK하이닉스 연일 매도

카뱅·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매일 순매수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 '큰 손' 연기금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많이 팔고 카카오뱅크(323410)크래프톤(259960)을 대거 사들였다. 연기금은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도하는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내기주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순매도 금액은 3,263억원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1,91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8월 들어 주가 하락률은 7.39%였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525억원이다. 같은 기간에 연기금은 SK하이닉스(1,520억원)와 현대차(005380)(1,182억원)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 외에 연기금이 8월 들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700억원), 한국조선해양(629억원), 삼성전자우(618억원), 삼성전기(617억원), 네이버(58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기금은 카뱅과 크래프톤을 각각 4,422억원, 3,810억원씩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두 종목을 상장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했다. 카뱅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은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뿐 아니라 외국인도 순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카뱅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에서 현대차를 앞질러 코스피 8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799억원), 하이브(524억원), SK케미칼(489억원), HMM(302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75억원), 이마트(24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공모가 49만8,000원을 밑돌아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보인다. 카뱅과 크래프톤이 모두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과 크래프톤은 지수 수시 변경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가까운 선물 만기 다음 날인 9월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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