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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재배에 IoT 접목...귀농 경험 살렸죠"

채한별 스마프 대표

IoT로 연결된 센서·펌프·밸브 설치

농민이 원격으로 물·비료 공급

농가 시설 최소화·수익은 극대화

해외 농장으로 사업영역 넓힐 것

채한별 스마프 대표




“노지(맨땅)재배 농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물과 비료를 적시·적량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농가의 시설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노지 관리 시스템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스마트 경작 기술 스타트업 스마프의 채한별(42·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자·담배 등 특정 작물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해외 농장 등을 겨냥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프가 개발한 노지 관리 서비스 ‘파로타(farota)’는 경작지 용수관에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센서·펌프·밸브 등을 설치하고 농민이 원격으로 물·비료를 공급(관수관비)하는 방식이다. 비닐하우스(시설재배)나 소규모 재배에만 가능한 기존 스마트팜 기술과 달리 스마프 시스템은 보통1㏊(1만 ㎡)가 넘는 노지에 적용할 수 있다. 농민이 이미 깔려 있는 관수 파이프에 밸브·펌프 등을 직접 연결하고 ‘파로타’에 접속·인증하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채 대표는 “급수 파이프처럼 기존 장비를 최대한 이용하고 최적의 작물 데이터를 제공해 제때 정량의 관수관비가 이뤄지도록 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회사 설립 후 그는 실제 노지재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물·비료의 흡수율 측정 센서와 노지와 농가를 연결하는 저전력선통신(PLC) 관련 장치 등을 개발했다. 작물의 생육 주기와 토양·강수 등 재배 환경 변수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수관비 알고리즘도 고안했다. 스마프는 관련 기술로 국내 특허 13건을 등록했고 1건을 출원했다.

그는 “기존 농자재를 이용한 노지재배 관리 솔루션으로는 스마프가 국내외에서 유일하다”며 “국내를 넘어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프는 2018년 SK텔레콤·오리온과 손잡고 감자칩용 감자를 재배하는 전북 정읍, 경북 구미의 농가에 시스템을 적용해 소출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 사업이 마무리된 후에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태국 북부 치앙마이 인근의 글로벌 곡물·식품 기업 펩시코의 감자 농장과 태국담배공사(TOAT) 농장 등 3곳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 농장은 10㏊(10만 ㎡) 안팎에 달한다.



그는 “태국에서도 처음 시도된 지능형 관리 재배로 시장에 실제 내다 팔 수 있는 생산 비율(상품률)이 시스템 적용 이전보다 28%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며 “앞으로 감자·담배 등 품종 4~5가지에 대해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로 관련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에서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채 대표는 공공기관 등 5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은 후 농업인의 꿈을 품고 충북 옥천으로 귀농했지만 이내 척박한 농업 환경에 직면했다. 그는 “경작 개선과 변화에 수동적인 농촌과 농업 당국에 실망하고 직접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올 들어 국내에서 농업이 아닌 환경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센서·밸브 기술을 이용해 침출수 등을 모니터링하는 사업에 진출해 현재 인천·대구 등 전국 사업장 다섯 군데에 구축했다. 그는 “청년들도 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농업의 잠재력을 키우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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