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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서비스 개발 고민깊은 핀테크

코인 투자자·거래액 급증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지만

당국 부정적 인식에 '눈치'





암호화폐와 관련한 서비스 개발을 두고 핀테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금융 당국의 기조는 여전히 부정적인 탓이다. 괜히 코인에 발 담갔다가 정부 눈 밖에 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A 핀테크 업체는 최근 코인과 관련한 서비스 개발을 두고 고민이다. A사는 지난해 초 코인 지갑과 관련한 서비스를 개발하다가 도중에 개발을 접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특정금융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을 공개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다시 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A사는 개발팀에 관련 서비스 개발을 재차 주문했지만 실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A사 관계자는 “자산 관리 서비스에 코인을 추가해 고객들에게 좀 더 세련되게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며 “쉽게 코인 쪽으로 접근했다가 돌 맞을 수 있겠다 싶어 일단 직원들에게 고민해보자고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비단 A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하반기 토스 증권·토스뱅크 출범을 앞둔 이승건 토스 대표 또한 질의응답 서비스에서 코인에 대해 “토스 고객들은 금융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향후 거래소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지만 금융 당국의 부정적인 기류 때문에 선뜻 진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6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9년에는 94만 명, 2020년에는 121만 명이었다. 불과 2년 만에 7배가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액은 1조 5,805억 원에서 14조 2,385억 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국내 코인 시장이 실체로 자리 잡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여전히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주요 20개국(G20)·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상당수 전문가는 가상자산은 금융자산으로 보기 어렵고 화폐로서도 기능하기 곤란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올 4월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며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빅테크, 기존 은행권과 경쟁해야 하는 핀테크 업계로서는 이 같은 고객, 투자 규모의 활용을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지만 당국의 눈치를 살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메타버스와의 연동, 블록체인의 가치 등 코인에 대한 잠재력은 큰데 현재 정부의 기조는 무조건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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