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철군 시한 연장 못한 G7…공항 가는 길 막은 탈레반

'시간 끌수록 테러 위험 커진다'

바이든 "31일 종료" 입장 고수

"아프간인 공항 못가" 탈출 봉쇄

시진핑·푸틴 '서방개입 반대' 공조

미군 장병들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현지 피란민들을 C-17 수송기에 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인 8월 31일을 고수하기로 하면서 시한 연장을 원한 나머지 주요7개국(G7)과의 합의가 불발됐다. 탈레반은 자국민 탈출을 더는 허용하지 않기 위해 카불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아버렸다. 과연 오는 31일까지 미국과 동맹국 인원, 현지 조력자까지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탈레반은 통치 체제 격인 12인 위원회 구성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아프간에서 미국인과 조력자 등을 대피시키고 완전히 철군하는 작전을 애초 목표대로 이달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G7 정상들에게도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시간을 끌 경우 테러 위협이 커진다는 국방부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부임을 자칭하는 ‘IS-K’를 언급한 뒤 “그들이 카불 공항을 타깃으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래 머물수록 IS-K의 공격 위험이 심각해지고 커진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도 IS-K의 위협에 대해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G7 회원국 간의 균열도 감지된다. AP통신은 "G7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놓고 충돌했다"며 “바이든을 설득할 수 없다는 실망감, '결정은 미국이 한다'는 체념이 나타났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균열된 대(對)유럽 관계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아프간 사람들이 카불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재빠르게 탈출의 문을 닫아 걸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인은 공항에 갈 수 없고 외국인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아프간 공조’에 나서며 미국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다음 날인 25일 통화를 하며 ‘미국 등 서방의 아프간 개입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미군 철수로 발생한 ‘힘의 공백’을 틈타 중동·중앙아시아에서 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