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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샷' 최혜진, 올 두번째 60대 타수 출발

KLPGA 한화 클래식 1R

통산10승·3년연속 대상 승승장구

올해는 우승 없이 톱10만 6차례

시즌 세번째 메이저서 3언더 4위

김해림 5언더로 1타차 단독 선두

임희정 1오버…6승 박민지 2오버

최혜진이 10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김해림이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최혜진(22)의 부진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10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올해 들어 좀체 힘을 못 쓰고 있다. 16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10에 6차례 입상하며 상금 랭킹 12위에 올라 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3년 연속 대상과 상금왕 2회에 빛나는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그런 최혜진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6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에서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5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김해림(32)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최혜진은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은 데 이어 후반 들어 4·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유일한 보기는 6번 홀(파4)에서 나왔다. 두 번째 샷에 이어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었다.

최혜진이 첫날 60대 타수를 친 것은 지난 6월 롯데 오픈 1라운드(68타) 이후 처음이다. 이날이 올 시즌 두 번째 1라운드 60대 타수다. 최혜진은 “모처럼 아이언 샷이 좋았다”면서 “올해는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아 경기가 힘들었다. 오늘 경기해보니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만큼 남은 라운드 동안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샷이나 퍼팅이 나빠도 어떻게 하든 마무리를 잘해 스코어가 나쁘지 않았는데 올해는 샷 실수가 나왔을 때 세이브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흐름이 끊기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지금은 샷이 많이 잡혔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약 3년 만에 우승한 김해림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었다. 김해림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은 덕에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소미(22)와 황정미(22)가 4언더파 공동 2위다. 최혜진을 비롯해 이가영(22), 이다연(24), 김지현(30) 등 11명이 공동 4위에 몰렸다. 1언더파를 친 박주영(31)은 길이가 330야드지만 내리막이어서 1온이 가능한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곧장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잡아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희정(21)은 1오버파 공동 52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시즌 6승을 거둔 ‘대세’ 박민지(22)는 2오버파 공동 72위다. 박민지는 “세컨드 샷이 좋지 않으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며 “샷이 좋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다”고 돌아봤다. 디펜딩 챔피언 박채윤(27)과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 지은희(35)도 2오버파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전 대회 때만큼은 러프 잔디가 길지 않아 선수들의 스코어가 예년에 비해 좋았다. 2019년과 2018년에는 첫날 언더파 선수가 각각 21명과 24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2명이 언더파를 적어냈다. 이 대회 2015년 챔피언 노무라 하루(일본)는 고관절 통증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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