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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테러위험 고조…IS 대원 4,000명 은신설

美 관리 "구체적인 위협 확인"

러 대사관 "IS 테러범 은신중"

이란은 휘발유 수출 재개

탈레반과 관계 쌓기 나서

25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의 시장에서 한 상인이 생활고를 겪거나 국외로 탈출한 주민들이 내다 판 물건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다./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기한인 8월 31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에서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에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약 4,000명이 은신하고 있다는 추정까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개별 지시를 받지 않은 사람은 카불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항 애비게이트와 이스트게이트·노스게이트에 있는 미국 시민은 즉시 그곳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미 대사관은 지난 19일과 21일 공항으로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정 장소까지 언급하며 즉각적인 대피를 명령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현재 아프간에 IS 테러범 4,000여 명이 은신 중이라고 밝혀 이들이 곧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5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은행 앞에 이곳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AP연합뉴스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아프간 체류 자국민 모두와 연락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1,500여 명”이라며 “이 중 500명에게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고 1,000명과는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철군 기한 이후에는 주로 외교적인 노력으로 대피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까지 미군의 보호 아래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키지 못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은 탈레반과의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주 아프간에 휘발유 수출을 재개했다. 탈레반은 관세를 70%까지 낮추며 휘발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WSJ는 “미국의 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달러를 원하고 탈레반은 휘발유를 필요로 해 양측 간 무역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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