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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국수주의 ‘ N세대’ 더 커진다”

경제성장·코로나19 극복 믿고 배타적 성향 표출

통제 가능하다 믿는 정부는 오히려 이를 부추겨

중국 허베이성 칭황다오의 한 초등학교에서 국가휘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등 서방과 전방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청년 국수주의자를 뜻하는 ‘N세대’가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N세대는 편협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 ‘내셔널리즘’(Nationalism)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고무되고, 또 이른바 ‘애국주의 교육'에 물든 이들은 특히 온라인을 통해 배타적 입장을 집단적,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SCMP는 “시진핑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가 서방에 대한 중국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함께 미중 갈등이 악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 20대 젊은 지식인을 들었다. 28세로 화학 연구원인 장즈웨이는 중국 실시간지식문답 ‘즈후에서 23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그의 일과 후 일은 영국 BBC 같은 해외 언론에서 중국 비판매체를 찾아내 반박하는 작업이다.

장은 “나는 국수주의자가 되기로 선택했고 그것이 내 개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 옳은 길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는데 그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고무됐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6·4 톈안문 시위 사태 직후인 1990년 대부터, 이러한 시위의 재현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했다. 현재 젋은 세대들은 이런 중국의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낸 세대다. 특히 시진핑 등장 이후에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최고’라는 메시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

반면에 철저한 검열을 통해 국내·외에서 중국의 관변과 다른, 또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주의주장은 철저히 통제된 상태다. 문화대혁명이나 6·4 사태 등 공산당에 대한 정보도 교육되지 못하고 있다.



즉 국수주의 부상에는 공산당의 집권 정당성 확보를 위한 선전선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 코로나19의 성공적인 극복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있다.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 적으로 이들에게 중국은 ‘남과 다른 특별한 나라’라는 인식이 주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찬룽 인민대 교수는 “많은 이들이 대학 진학 전 해외에 나가봤다”며 “그들은 윗세대보다 영어를 잘하고 IT에 능숙하며 외부 인터넷 탐색도 할 수 있는데, 그중에는 서방 매체 기사에 거부감을 표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외교적으로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거리에서보다 훨씬 모여서 발언하기 좋은 인터넷을 통해 패션기업에서부터 연예인, 미국프로농구(NBA), 외국 언론에 이르기까지 격한 언어로 불매운동을 주도한다.

물론 N세대들의 이런 막무가내 주장이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다. 중국 정부는 친미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국의 영향력 침투가 가능한 탈레반을 선호한다. 반면 최근 일부 N세대들은 이슬람과 극단주의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N세대를 부추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원한다면 검열을 통해 이러한 국수주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윤선 미국 워싱턴 스팀슨 센터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국수주의와 중국 정부의 태도 간 상호작용이 위험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는 국민이 전랑외교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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