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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제한 풀어달라” 예비부부들 팩스시위에 골머리 앓는 중수본

“‘결송합니다’는 이제 그만”…뿔난 예비 부부들

이틀간 방역당국에 민원 4,000~5,000건 보내

정부, 3일 거리두기안 발표…“의견 수렴할 것”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결혼식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예식장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완화해달라며 방역 당국에 연일 수천 건의 ‘팩스 폭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예비부부들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3일 발표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에 예식장 방역 완화 여부가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 대표 A 씨는 2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날과 오늘 이틀에 걸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형평성 있는 결혼식장 지침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팩스를 단체로 보내는 시위를 벌였다”며 “1인당 1장의 문서를 중수본에 보냈고 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4,000~5,000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인 수천 명의 예비부부들은 보건복지부 종합민원실과 기획조정실·보건의료정책실·중수본 등 관련 부서 24곳에 팩스를 보냈다. 쏟아지는 팩스 민원에 방역 당국은 업무에 일부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중수본에 팩스로 보낸 문서에는 ‘결혼식장 입장 인원이 최대 49인으로 제한된 것이 부당하다’며 ‘다른 다중 이용 시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인원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서 예식장에는 양가 하객을 모두 합쳐 총 49인만 입장할 수 있다. 종교 시설은 최대 99명, 콘서트장은 최대 2,00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마트와 백화점은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것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연합회 측 주장이다. A 씨는 “예식장에 고작 30분간 있는 게 호텔 뷔페나 백화점 식당보다 위험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신랑·신부가 각각 24.5명만 부를 수 있어 친지와 지인들에게 ‘결송합니다(결혼해서 죄송합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슬픔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오는 11일까지 불합리한 결혼식 방역 지침 개선을 촉구하는 문구를 적은 49인용 버스로 서울 시내를 순회하는 1인 버스 시위도 이어갈 방침이다.

당국도 예비부부들의 쏟아지는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1일 “자영업자뿐 아니라 예비부부들의 많은 요구를 수렴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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