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소유한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왓츠앱이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돼 수천억원대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2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이날 GDPR 위반 혐의로 왓츠앱 측에 벌금 2억2,500만유로(약 3,090억원)를 부과했다. 이는 모회사 페이스북이 지난해 낸 수익의 약 0.8%에 해당하는 액수다.
위원회는 “왓츠앱은 그간 유럽 내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사용되는지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며 “또 페이스북과 데이터를 공유하는지 여부 등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도록 왓츠앱이 회사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왓츠앱 측은 위원회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CNBC는 아일랜드 규제 당국이 GDPR 위반 건으로 부과한 벌금 가운데 이번 왓츠앱 벌금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룩셈부르크 당국은 미국 아마존을 상대로 GDPR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상 최대 규모인 벌금 7억4,600만유로를 부과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19년에는 프랑스 당국이 구글이 GDPR을 어겼다며 벌금 5,000만유로를 물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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