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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 손보니 정확도 ‘쑥’…임성재의 ‘토마호크 티샷’ 비결

샤프트-지면 수평일 때 미리 코킹

이후론 팔 아닌 가슴 위주로 회전

한달새 티샷 정확도 62%→80%

투어 챔피언십 첫날 2언더 23위

임성재의 드라이버 샷. 스윙은 각 포지션(P) 별로 P1~P10의 10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임성재는 P2 단계에서 미리 손목 코킹을 완료하는 모습이다. /사진 제공=JNA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3년 연속 진출한 임성재(23)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가 시작될 때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이 31위였다.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듭하면서 순위가 상승해 투어 챔피언십에 랭킹 12위로 진출했다. 상승세는 도쿄올림픽 이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대 대회 성적이 공동 46위-공동 24위-공동 16위-단독 3위로 점점 나아졌다.

그 비결은 뭘까. 임성재를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도하고 있는 최현(45) 코치는 “티샷의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성재의 최근 4개 대회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2.50%-69.64%-75.00%-80.36%로 향상됐다. 티샷이 정확해지면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높아졌고, 그러다 보니 버디 기회도 많아진 것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첫날에는 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앞에서 파4 홀 ‘1온 이글 쇼’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331야드를 날아간 임성재의 티샷은 홀 2m 지점에 멈췄다. ‘토마호크 티샷’이었다.

최현 코치는 “스윙 단계 중 P2에 신경을 쓰면서 티샷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했다. 스윙은 각 포지션(P) 별로 10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P1은 셋업, P2는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백스윙 초기 단계, P3는 팔과 지면의 수평 단계, P4는 백스윙 톱, P5는 다운스윙 때 왼팔과 지면의 수평, 그리고 마지막 P10은 피니시 등이다.



최현 코치는 “임성재는 이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백스윙이 몸에서 먼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너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은 P2 단계에서 샤프트가 타깃 방향을 향하도록 손목 코킹을 미리 만든 다음, 가슴으로 회전을 하면서 그대로 올라간다”고 했다. 최 코치는 “임성재가 백스윙 초기에 잠깐 멈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P2 단계에서 손목을 꺾어주는 데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연습 때는 이 단계에서 일단 멈추고 체크를 했었다”며 “그런 후 확실히 일관성이 좋아졌다. 새롭게 바꾼 드라이버(타이틀리스트 TSi2)와 궁합도 잘 맞고 있다”고 했다.

임성재 스윙의 또 다른 특징은 셋업 단계다.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양발을 번갈아가며 지면을 10여 차례 밟다가 무릎을 한 번 살짝 굽혔다 일어난다. 이는 전체적으로 몸의 힘을 빼면서 밸런스를 잡는 동작이다. 무릎으로 반동을 주는 움직임은 임성재만의 독특한 버릇으로 PGA 2부인 콘페리 투어를 뛸 때부터 생겼다고 한다.

한편 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임성재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대회 시작 전 미리 받은 ‘보너스 타수’ 3언더파를 더해 2언더파를 기록했고, 순위는 공동 23위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안고 시작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3언더파를 보태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이 11언더파 2위, 브라이슨 디섐보와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가 8언더파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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