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기로 단순한 입·출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던 편의점이 은행으로 진화한다. 편의점과 은행이 완벽하게 결합된 금융 특화 점포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편의를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편의점들이 와인 등 특정 상품을 내세우는 특화 점포를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이종 산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화 점포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하나은행과 미래형 혁신채널 구축 및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및 디지털 혁신 점포 구축 △고객 데이터 융합을 통한 제휴 상품 및 서비스 출시 △결제 서비스 공동개발 △MZ세대 맞춤형 공동 이벤트 진행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BGF리테일과 하나은행은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오픈한다. 이 점포에는 종합금융기기인 STM이 설치돼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 등의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 연결을 통해 영업점을 가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은행 업무를 편의점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양사는 또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MZ세대 공략을 위한 디지털 신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편의점 인기 상품과 금융 상품을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고 포켓CU에 적립되는 스탬프를 활용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적금 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CU는 이번 금융 특화 점포를 시작으로 기존 숍인숍 방식을 넘어 제휴 브랜드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완벽하게 결합하는 콜라보 점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포화 시대에서 경쟁 점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상품 경쟁으로 만은 한계가 있다"며 "점포가 위치한 지역 특색에 맞춰 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이종 산업 브랜드와의 특화 점포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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