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자민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도통신이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4∼5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46.0％로 지난달 14∼16일 조사 때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0.7％ 포인트 올라 12.3％를 기록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비례 대표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4%로 5％ 포인트 올랐다.
입헌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5.1％ 상승했으나 17.3％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스가 총리가 총재 불출마를 선언해 임기 만료 후 더는 자민당을 이끌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스가 총리는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총리직도 사임할 전망이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총선을 치르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왔는데 실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가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예를 들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달 14∼16일 조사 때보다 7.9％ 포인트 상승한 58.5％였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1.7％ 포인트 하락한 30.1％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실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20.9％ 포인트나 오른 56.9％를 기록한 것과는 확연하게 대비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7％는 스가 총리가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퇴진은 당연하다"고 반응했다. 반대 의사를 표한 이들은 35.3％였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 30일)를 앞두고 실시되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달 3일 밝혔다. 의원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되는 것은 총리가 되기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며 스가는 총재 임기 만료와 더불어 총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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