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항의 뿐 아니라 메뉴에 적혀있는 음식이 제공되지 않는 등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등 전반적인 군부대 식사 문제가 논란이 중심에 선 가운데 이번에는 전투훈련 기간 중 맨밥과 김치만 식사로 제공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육군 5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달 5사단과 3사단의 과학화전투훈련(KCTC)에 참여했다"면서 "훈련 기간 중 원래 배식하기로 한 식단이 나오지 않고 김치와 밥만 먹은 횟수만 5번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비닐에 맨밥과 깍두기만 담겨있는 모습을 찍을 사진을 올린 뒤 "총 훈련기간 11일 중 본 기간이 아닌 준비기간에 부실한 식단이 나왔다"면서 "사단에서 미리 전파해준 식단이 아니었다"고도 적었다.
제보자는 이어 "부실한 식사와 더불어 제대로 된 여건을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훈련이 끝난 지금은 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훈련을 받은 인원에게 포상휴가 단 1일을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제보자는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군 생활 중 제일 힘든 훈련이라는 KCTC 훈련을 참여하고도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제보자는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면서 "하루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및 용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5사단 측은 "제보 내용의 경위를 확인한 결과, 이번 KCTC 훈련은 실제 전장 상황을 체험해보는 전투훈련으로서 참가부대는 야전 취사만 가능했다"면서 "부식 저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당시 폭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우려됐기에 부대별로 추가 반찬을 준비해 대체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대는 추가 반찬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적시에 배식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해 훈련 전후 장병들과 소통이 다소 부족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앞서 육군은 지난달 17∼27일 최초로 여단급 '훈련부대 간 KCTC 쌍방훈련'을 3사단 혜산진여단 전투단과 5사단 독수리여단 전투단 소속 5,4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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