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살린 여군 부사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제22보병사단에 따르면 쌍호여단 응급구조부사관 류정하(22) 하사는 지난달 22일 오전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고성군 간성읍 한 도로에서 자전거와 함께 쓰러져있는 60대 정도의 남성을 발견했다. 위급 상황임을 파악한 류 하사는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려 현장으로 달려가 남성의 의식, 맥박, 호흡 등을 확인한 후 119에 신고했다.
당시 남성은 맥박은 있었지만 의식과 호흡이 불안정하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또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 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들어했다.
이에 류 하사는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또 남성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 혈액순환을 돕고, 자세를 편안하게 해주는 등 응급조치에 최선을 다했다.
류 하사는 구급대원이 도착한 후에도 현장에 머무르며 자신이 앞서 발견한 환자의 상태와 응급 조치한 사항을 전달하며 대원들의 구조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후 남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안전하게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류 하사의 선행을 우연히 알게 된 함명준 군수가 류 하사에게 감사 문자를 전송하면서 부대에까지 알려졌다. 고성군은 6일 류 하사를 초청해 표창을 수여하며 소중한 군민의 생명을 구해준 일에 감사를 전했다.
류 하사는 "응급구조부사관으로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이 응급조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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