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유통·소비주 등 경제 재개(리오프닝) 업종이 꿈틀대고 있다. 11조 원가량의 재난지원금 지급 임박으로 편의점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004170)는 27만 2,000원에 마감해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10.6% 뛰었다. 이외에 대한항공(003490)(지난 20일 종가 대비 6일 주가 상승률, 13.0%), 강원랜드(035250)(11.3%), 하나투어(039130)(20.0%), 코스맥스(192820)(12.3%)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항공·레저·화장품 업종도 최근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리오프닝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정부가 새 방역 체계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분기점을 맞았다. 실제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재편하면서 확진자 수가 통제권에 진입하면 다음 달 일상을 회복하는 방역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주가가 움직였지만 분명 가야만 하는 길인 만큼 아직 수혜의 강도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투자 기회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통제법을 바꿔가고 있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경제활동 정상화로 인한 수혜 업종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억눌린 엔터·항공·백화점·화장품 등이 소비 진작과 함께 강한 주가 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거론된다. KB증권은 내년 봄 선진국부터 국가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풀려 각종 콘서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주식 중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하이브(352820) 등이 우선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운송 업종 내에서도 상승 모멘텀이 소진되고 있는 해운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항공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제 여객 수요는 현재의 20배인 150만 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수요가 돌아오는 시기에 항공주의 투자 매력은 타 운송 기업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4차 대유행으로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던 백화점 업종도 가격 매력이 충분한 구간에 진입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임박하면서 편의점 업종에 대한 낙관도 싹트고 있다. 대형마트·백화점과 달리 편의점은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으며 이들은 명절 선물 세트, 고가 과일 등 고단가 품목을 팔아 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난지원금, 성수기 효과 등으로 3분기 BGF리테일(282330)의 점포당 일 매출 및 객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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