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벽지업체인 신한벽지의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오는 15일 마감된다. 매각 주체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달 5곳의 적격 예비 인수 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바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벽지 매각을 추진 중인 카무르PE와 매각주관사 KB증권은 오는 15일 신한벽지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5곳의 숏리스트 후보가 본입찰 전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5곳의 후보 중 동종·유사업계 전략적 투자자(SI)는 2곳,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3곳이다.
매각 대상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2%) 등 100%이다. 예상 매각가는 1,000억 원 후반대가 거론된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한 업계 상위권 기업이다. 국내 벽지시장은 △LX하우시스(108670)(구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세 곳이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벽지 시장의 규모는 약 3,522억 원이다.
지난해 신한벽지는 8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전체 벽지 생산업체 매출액 중 약 23%를 차지한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35억 원, EBITDA 마진은 16.1%로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신한벽지는 해외에도 유통채널을 갖고 있다. 중동과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45개 해외 거래선을 통해 벽지를 수출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약 10.3%다.
신한벽지는 지난 2016년 카무르파트너스가 1,90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하며 사모펀드 소유가 됐다. 이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한 카무르PE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분류됐고, 카무르PE가 김포공장 증축과 친환경 합지 생산설비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웠다.
매각 측은 공개 경쟁입찰 전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서 신규 거래처 발굴과 제품 개발을 통해 신한벽지가 경쟁업체 대비 빠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년 매출 전망치는 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각측의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공장 증축과 친환경 제품 생산 설비를 위한 투자를 마친 상태여서 추가 투자 없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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