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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1조 내놔라"...인텔, 보조금 뜯어내기 본격화

겔싱어, 각국 돌며 유치 공들여

자국선 美 기업만 지원 요구 빈축

인텔 본사./로이터연합뉴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텔이 ‘보조금’으로 전장을 넓히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인텔의 팻 겔싱어(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에 최대 800억 유로(약 110조 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짓겠다고 공언하자 인텔이 유럽으로부터 이미 보조금을 확약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겔싱어 CEO는 줄곧 “인텔 팹(생산 라인)을 유럽에 유치하려면 80억 유로(약 11조 원)를 보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밝혀왔다.
인텔은 이미 유럽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며 보조금 유치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월에는 독일과 벨기에, 6월에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이탈리아 정치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 겔싱어 CEO는 연내 유럽을 여러 번 더 방문하겠다는 뜻을 유럽연합(EU)에 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유럽에 공장을 짓는 비용과 아시아에 짓는 비용의 차액만큼 유럽이 지원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유럽 내 공장 건설이 아시아보다 최대 40% 비싸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인텔이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모두 칩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주요 자동차 회사가 있는 유럽 입장에서도 역내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텔의 이런 태도는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인텔이 자국인 미국 정부에는 미국 기업만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겔싱어 CEO는 6월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기고를 통해 “미국인들이 낸 세금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의 특허와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투자를 대가로 보조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TSMC·삼성 등 해외 파운드리 업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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