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유엔 총회 기간 중 백신과 관련한 글로벌 정상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관계자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백신 접종에서 뒤처져 있는 개발도상국 문제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조만간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전략 발표 과정에서 백신 정상회의와 관련한 언급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미국 행정부가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 사이의 회의를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유엔 총회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해 상대국 정상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 등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에 따르면 남미 인구의 3분의 1과 아프리카 인구의 3%만이 백신을 접종한데 반해, 미국은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백신을 다수 보유한 선진국들이 연말까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AP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차 접종도 못 한 취약자들의 접종을 우선 고려해 한 달 전 최소 9월 말까지는 부스터샷 도입을 유예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그 후 전 세계 백신 공급 상황이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모든 국가에서 최소 인구 40% 이상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부스터샷 도입 유예 기간을 연말까지로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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