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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면접관' 송곳 질문에 진땀 뺀 국민의힘 대선후보들

과거 거침없이 들춰내고

공약도 꼬치꼬치 캐물어

일부 주자 반박 나서기도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면접관들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성형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생방송으로 검증대에 올랐다. 주자들은 면접관이 자신의 공약과 행적을 파고들며 압박하자 당혹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주자는 면접관에 맞서 반박하거나 비판하며 긴장감 있는 모습도 연출됐다.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면접 첫날에는 장성민·장기표·박찬주·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가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들은 후보별로 22분씩 질의응답을 했다. 주요 유튜브 채널 조회 수를 합산하면 약 15만 회를 기록했다.

면접관들은 후보들의 과거를 거침없이 들춰냈다. 박 교수는 박 후보가 지난 2019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에 가야 한다고 한 발언을 도마에 올렸다. 박 후보는 “비유로 삼청교육대를 쓴 것은 맞다”면서 “정치인으로서는 그런 용어 사용할 때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장성민 후보가 민주당 의원이던 지난 2000년 5월 17일 광주 가라오케 ‘NHK’에 갔던 전적을 문제 삼았다. 장성민 후보는 “변명할 생각 없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미에 “이렇게 혹독한 시험장에 서본 건 처음”이라며 “혼쭐나고 간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면접관들의 언행 지적에 강하게 맞섰다. 진 전 교수와 김 대표 등이 자신이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쇄한 건에 대해 묻자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간호사들이 다 좌파냐”고 묻자 “그런 억지 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생각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면접관들은 공약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김 대표는 최 후보가 화력발전소를 중소형원자로(SMR)로 대체하겠다고 주장한 내용을 거론하며 “다 대체하려면 30기를 지어야 한다. 어디에 지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어느 곳에 짓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말씀드리겠다”고 부족함을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안티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걸면서 나간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대통령 직속 양평위원회를 만들어서 진짜 양평 실현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가 다시 “안티페미니즘 바람을 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4년 전 공약할 때 젠더 갈등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면접이 끝난 뒤 “여가부 폐지 이야기로 절반을 썼다. 이건 저는 좀 아닌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장기표 후보가 공약에 ‘대깨문 주사파 혁파로 국민 통합’이라고 적시한 데 대해 “공당의 제1야당 후보가 이런 단어 쓰는 거 황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표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 정권”이라며 “대깨문이야말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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