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강서구가 이번주 서울 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마곡지구 신축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온 결과다. 노원 등 중저가 지역의 오름세도 강서 지역도 덩달아 키맞추기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6주 연속 이어진 0.2%대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에선 강서구(0.30%)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셋째 주(0.33%)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많이 뛴 것이다. 마곡지구 준·신축과 인근 지역인 방화·염창·등촌동 구축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수요자들은 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곳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이다. 노원구를 비롯한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된 가운데 이들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강서구 등이 ‘키 맞추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까지 22주 연속으로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던 노원구(0.27%)는 2위로 밀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고 그 뒤를 구로구(0.24%), 금천구(0.22%) 등이 이었다. 구로·금천구 역시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지난달 각각 신고가인 16억원에 손바뀜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전용 72㎡도 12억 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집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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