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강대, 한국외대, 중앙대에 입학한 신입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입학 첫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른바 ‘SKY’라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로 다시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선택한 학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4년제 대학(일반대, 교육대, 산업대)의 2020학년도 신입생 중도탈락 학생은 2만 3,971명이다. 전체 신입생 대비 6.9% 수준이다.
신입생 중도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88.5%로 가장 많았고 미등록(10.1%), 학사경고(0.4%), 미복학(0.1%), 기타(0.8%) 등의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 중도 탈락비율이 8.1%로 세종(9.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경기 소재 대학도 7.4%로 다른 지역 대학 들보다 높은 편이다.
서울 소재 대학 43개교(캠퍼스 포함) 중 신입생 중도 탈락비율이 10% 이상인 곳은 6개 학교였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이 대거 포함됐다. 서강대가 11.8%, 중앙대 10.3% , 한국외대 10.2%를 기록했다. 서울여대(12.4%), 서울한영대(11.4%), 세종대(12.2%)도 10%를 넘었다.
성균관대(9.4%), 한양대(8.9%), 경희대(8.4%), 서울시립대(9.5%) 등도 신입생 중도 탈락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6.2%), 연세대(5.4%), 이화여대(5.2%)도 모두 5%를 넘었다. 5% 미만인 대학으로는 서울대(3.6%), 서울교대(3.6%), 가톨릭대 제2캠퍼스 (2.2%) 등 8개교에 불과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경기 소재 대학들의 신입생 중도 탈락비율이 높은 것은 학생들이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로 다시 옮기기 위해 ‘반수’를 많이 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의학 계열에서도 신입생 중도 탈락비율이 10% 이상인 곳이 많았다. 건양대 의예과(10.7%)를 비롯해 단국대 의예과(15.0%), 대구가톨릭대 의예과(11.1%), 을지대 의예과(10.2%), 조선대 의예과(10.1%) 등이 10%를 넘었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의대로 재입학하기 위해 대거 반수를 택한 영향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이사는 “반수생이 6만 7,000여명 정도로 추산돼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등으로 갈아타려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