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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위드 코로나와 관광산업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지난 9월 10일에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덴마크가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치를 완전 해제했다. 베트남은 푸꾸옥섬을, 태국은 치앙마이 등 휴양지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재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대응이 늦었던 일본도 감염 관련 규제를 완화할 거라는 소식이 들린다.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파력 강한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편으로는 방역 강화의 갈림길에 섰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검역과 제한 조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장기전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억2,426만여 명, 사망자는 462만여 명(9월12일 기준)이다. 1918년에 발생한 현대사 최악의 팬데믹인 스페인 독감은 여러모로 코로나19와 비교된다. 당시 세계 인구 16억 명 중 감염자가 약 5억 명에 달했고, 최소 1,700만 명에서 최대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독감은 2년여 만에 물러갔다.

감염병은 문명화된 인류에게 피할 수 없는 생태적 변수다. 역사는 문명이 질병을 만들고 질병은 문명을 촉진했다고 말한다.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는 숙주와 기생체가 상대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공생한다고 지적한다. 바이러스와 인간이 결국 균형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완전히 정복한 감염병은 천연두 하나 뿐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도 결국 다른 계절성 바이러스와 유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관광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멈추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까지 관광산업은 10년 연속 성장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를 만큼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관광은 국내에서도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에 이르며 총고용의 5.3%를 창출하는 일자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관광산업 회복과 국제 관광시장 재개에 대한 대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지난주 경기도 고양에 이어 이번 주엔 부산에서 국내 여행을 위한 관광박람회가 열린다. 대구와 무안에선 국제공항 홍보단이 출범했다. 갈 길은 멀어도 관광산업의 기반인 지역관광의 숨통을 틔우는 일은 중요하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렴풋이 보인다. 우선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사회 전반의 방역체계를 꾸준하게 다져야 한다. 동시에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단계적 일상의 회복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우리 경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고, 벼랑 끝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의 활로는 절실하다. 언제까지 여행 자제령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 현장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여행법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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