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흥행으로 불똥이 튀자 신흥 기술기업 중심의 펀드를 적극 운용하기로 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시장 자본화 규모가 1,000억달러 미만인 상장 글로벌 기술업체 60~80개를 미래기술리더즈 상장지수펀드(ETF) GTEK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해당 ETF 상품은 신흥 반도체 기업과 소프트에워, 금융기술, 사이버 보안 그룹에 초점을 뒀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티 코프 공동대표는 “캐시 우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며 “우드의 아크 펀드가 최근 몇년간 수십억 달러의 신규 고객 자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망 기술그룹 중심으로 새로운 펀드를 구성해 아크 펀드를 뒤쫓는다는 전략이다. 다만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메가 기업은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소규모 혁신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크 펀드와의 차이점이다.
아크의 주요 이노베이션 펀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유자산 중 다수가 이익을 얻으면서 거의 150%나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5% 하락해 S&P 500의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아크 펀드도 많은 소규모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혁신 펀드의 절반 가까이가 테슬라, 텔라독 헬스, 유니티 소프트웨어, 로쿠, 코인베이스 등 큰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GTEK의 경영자는 “적어도 GTEK의 4분의 1은 신흥시장에 있을 것”이라며 “동남 아시아와 중남미를 포함한 지역에서 기술 혁신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GTEK의 보유지분 중에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킹디와 함께 칩메이커, 엔테그리스, 호주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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