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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추락사' 20대, 유명 프랜차이즈 임금 체불로 위험직 내몰렸다

“지난해 말부터 임금 못 받아” 동료 증언

“월급만 제때 받았어도 사고 없었을 것”

해당 주점 상대로 9억 상당 진정서 접수

추락위험 표지판.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다가 추락사한 20대가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하다가 임금 체불로 인해 위험직으로 내몰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방고용노동청은 프랜차이즈 술집인 A주점 직원 6명으로부터 A주점과 해당 주점 사업주에 대한 임금체불과 갑질 진정서를 지난 5월 접수 받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주점은 전국에 120개의 지점을 둔 유명 술집 프랜차이즈다.

서울경제가 입수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들 직원들은 약 9억3,508여만원 가량의 월 급여와 퇴직금, 각종 수당 등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유리창 외벽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층 높이에서 변을 당한 김모(23)씨 역시 A주점에서 일하다가 임금체불 등으로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는 게 동료 직원들의 증언이다. 김씨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 강동구의 두 지점을 관리했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주점의 한 직원은 "김씨가 월급만 제 때 받았더라면 위험한 사망사고로 내몰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김씨나 진정서를 접수한 직원들 외에도 임금을 받지 못한 이들이 수 십명에 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A주점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임금지급을 미루면서 새로운 지점은 계속 만들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당시 김씨는 입대 전 돈을 벌기 위해 외벽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업체 측에서 미숙련 초보자를 고용해놓고 안전 교육 및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의 은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 B씨는 "원래 하던 일을 못하게 되자 군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면서(외벽청소 일을 했다)"며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반듯한, 내가 가장 믿고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친구였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B씨가 올린 캡쳐에서 김씨는 로프에 매달려 있는 사진과 함께 "돈 벌고 있어용..."이라는 카카오톡을 보냈다.

최근 근로현장에서 연달아 20대 청년들의 추락사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마포구 공덕역 환풍구에서는 27세 청년이, 지난 10일엔 경기 이천 물류창고에서 작업중이던 25세 중국동포가 수 십 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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