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군사·외교·안보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고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전수를 약속하며 프랑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국익 보호 차원이라는 입장을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프랑스 정부의 실망감을 이해하지만, 호주 역시 다른 주권 국가들처럼 우리의 국방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도 이번 잠수한 계약 파기를 두고 "우리는 솔직하고 정직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호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프랑스의 군함 제조업체인 나발그룹은 660억 달러(약 77조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호주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전수를 약속한 뒤 호주는 나발그룹과의 계약을 파기했고 프랑스는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미국과 호주에 주재중인 우리 대사 둘을 즉시 파리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을 내며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귀국길에 오른 장 피에르 테보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저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등에 칼에 찔렸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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